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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언제 죽어도 미련 無” 발언에 오은영 “마음의 엄마 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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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6 10:35:53 수정 : 2022-04-16 10: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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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오은영 박사가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의 어머니를 자처했다.

 

15일 방송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강한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보육원 출신 봅슬레이 국가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보육원에서 자랐으니까 그 단어가 있어야 저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에게 두 번 버림 받는 나는 누구일까 싶다. 1998년 1월에 태어나자마자 버림 받아서 20년간 보육원에서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콘택트’에서 엄마를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안 나오셨다. 두 번 버림 받은 거다.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고 나는 누구일까 궁금하다. 어린 시절엔 몰랐다. 그런데 시합 가서 다른 가정을 보며 나랑 다르구나 싶더라. 나는 누구인가 왜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나 싶더라. 엄마를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 감정을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뿌리 없이 뻗은 나무처럼 인생의 주체를 찾지 못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사는 것 같다. 주변인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한은 “SNS로 엄마가 먼저 연락 줬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전화로 울기까지 했다. 그런데 불안하고 무섭다고 못 나온다더라. 엄마가 14살에 절 낳았다.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절 못 만난다고 했다. 먼 훗날 친구처럼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편지를 줬지만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 번호도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최대한 이해했다. 원망보단 어린 나이에 절 낳기 힘들 텐데 낳아줘서 리스펙하고 감사하다. 안 낳아주셨으면 난 이 세상에 없을 테니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하자 오은영은 “원망이나 미움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만 표현하는 거다. 어머니를 미워해도 괜찮다. 그런다고 강한 씨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고 위로했다.

 

강한은 “욕도 하고 싶다. 굳이 나를 안 낳아줘도 된다는 생각도 지금 했다. 이렇게 살 용기가 안 난다. 보육원 퇴소 후 자립하면서 어려움이 컸다. 흰 도화지에 가운데 점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정신과도 직접 찾아가서 약을 먹게 됐다. 갑자기 우울해지고 나쁜 생각까지 하게 됐다. 훈련 갈 때 한 달치 약을 받는데 다 먹고 죽을까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유서를 쓴 적도 있다”며 늘 지니고 다니는 유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에는 “저는 언제 죽을지 몰라서 미리 유서를 써둔다. 이걸 읽고 있다면 난 아마 세상에 없겠죠.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잘 컸다고 하지만 난 너무 힘들다.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여러 증상이 한번에 찾아오면서 버틸 수가 없다. 이제는 떠나야 할 것 같아요. 다들 건강하길. 여러분 인생에서 강한은 잊어 주세요”라고 적혔다. 이를 본 오은영, 정형돈, 이윤지, 박나래는 충격에 빠져 말을 잃기도 했다.

 

강한은 “당장 내일 떠난다 해도 미련이 없다. 사는 게 힘들었고 사는 원동력도 모르겠다”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이에 오은영은 “자존감, 자긍심, 감정 조절 능력 등 스스로 습득한 심리적 자원과 외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외부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하지만 후천적으로 넓혀나가자. 내가 강한의 외적 자원이 돼 드리겠다“며 “결혼하게 되면 상견례 자리에, 결혼식엔 어머니 자리에 앉겠다. 마음의 엄마가 돼 드리겠다. 누군가와 의논이 필요할 땐 나한테 연락하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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