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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식약처, ‘애벌레 포켓몬빵’ 조사한다…신고자 “경위 밝혀 달라”

입력 : 2022-04-15 21:00:00 수정 : 2022-04-16 14: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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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물신고 접수…관할 시흥시 조사
“유통과정 복잡하면 15일 이상 소요”
신고자 “뜯지 않은 빵 있어…조작 아니다”
제조사 임직원, 신고자 방문해 ‘사과’
사진1. 제보자가 처음 SPC 고객센터에 신고한 사진. 초코롤 위에 주황색 애벌레가 붙어 있고 옆에는 유통기한이 11일까지로 표기된 해당 빵 봉지가 있다.

‘포켓몬빵’에서 애벌레가 발견된 사건에 대해 식약처가 직접 조사한다. 당초 포켓몬빵 제조사인 SPC가 제품을 회수해 자체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사건이 알려지면서 식약처가 나서게 됐다.

 

◆식약처 감독·시흥시 조사…“15일 이상 걸릴 수도”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15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기 제품인 포켓몬빵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이를 직접 살펴보기로 했다”면서 “해당 건이 접수됐으며 문제의 제품이 회수되는 대로 곧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조사 관리·감독은 식약처에서 담당하지만 금속성 이물질 이외의 이물 조사는 관할 지자체에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포켓몬빵 제조 공장이 위치한 경기 시흥시에서 이번 건을 담당하며 조사는 시흥 보건소에서 실시한다.

 

당초 제품을 회수해 조사를 벌이려던 SPC는 “사건이 알려진 뒤 식약처에서 직접 조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그에 따라 신고자께 사건 접수 방법을 안내해 드렸다”고 밝혔다.

사진2. 제보자가 세계일보에 제보한 사진. 유통기한이 15일로 표기된 뜯지 않은 다른 포켓몬 빵 위에 벌레가 나온 빵을 놓고 사진을 찍었다.

지난 13일 “포켓몬빵에서 애벌레가 발견됐다”고 세계일보에 제보한 황모 씨의 남편 박모 씨는 “어제(14일) 1399 ‘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전화해 사건을 접수했다”면서 “안내받은 주소로 오늘 오후 문제의 빵을 보냈다”고 밝혔다.

 

시흥 보건소는 이물질의 종류를 파악한 뒤 제조 공장, 유통 및 소비경로 등에서의 혼입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규정상 이물 신고가 접수된 뒤 15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돼 있다”면서 “다만 유통경로가 복잡할 경우 조사에 시간이 걸려 처리 기간이 15일을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우리 아이들이 이 빵을 먹을 뻔했고, 모여 있던 가족들 모두 깜짝 놀랐다”면서 “식약처에서 객관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보자, “조작 의혹 사실 아니다”…SPC 임원 직접 사과

 

제보자가 SPC 측에 최초 신고했던 사진과 세계일보에 제공한 애벌레 사진 속 빵 봉지의 유통기한이 달라 ‘사건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박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벌레가 나온 빵과 봉지(사진1. 유통기한 11일자)를 찍어 SPC 고객센터에 신고한 뒤, 안일한 대응에 화가 나 언론사에 제보하기 위해 사진을 다시 찍었다”면서 “뜯지 않은 다른 포켓몬빵(사진2. 유통기한 15일자) 위에 올려두고 사진을 찍어 생긴 오해다. 빵에서 애벌레가 나온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3. 두 사진의 유통기한이 달라 사건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제보자가 뜯지 않은 빵(왼쪽)과 벌레가 나온 뜯은 빵(오른쪽)을 함께 사진 찍었다.

실제 13일 세계일보에 전달돼 보도된 사진(사진2)을 보면, 벌레 밑의 빵 봉지는 개봉하지 않아 띠부띠부씰과 초코롤빵이 그대로 들어 있다. 

 

박씨는 제조사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자 두 개의 빵 봉지를 함께 찍은 사진(사진3)을 SPC측에 보내고 강력히 항의했다.

 

14일 SPC 임원과 관련 직원들은 박씨를 만나 직접 사과하고 향후 유통 및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

 

SPC 관계자는 “경위와 관계없이 이번 일로 가족들이 놀라고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먹는 제품을 제조하는 만큼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씨는 “고객센터의 신고 처리에도 문제점이 많았다”고 지적하며 “품질 관리와 함께 소비자 대응에도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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