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개팀 참가… 20개 작품 선정
오페라하우스·공연장 포함 많아
지하통로 설립·생태공원 활용도
시, 모든 작품 녹여 기본안 수립

서울 여의도공원이 세계적인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서울 시민들의 아이디어는 다채로웠다. 공원에 오페라하우스, 공연장을 짓거나 주변 지역과 보행 데크·지하 통로로 연결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미래모습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우수 아이디어 20개를 선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여의도 미래상에 걸맞게 여의도공원을 세계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시민 의견을 모았다. ‘2040서울플랜’에 따르면 여의도는 국제금융·업무·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중심지로 개발된다. 인천∼경기 마석을 잇는 GTX-b 노선도 신설된다. 아파트지구 정비사업 등으로 주거지 풍경도 대폭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모전에는 118개팀(190명)이 참가했으며 전문가 심사를 거쳐 수상작 20개가 선정됐다. 접수된 아이디어에는 여의도공원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오페라 하우스나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넣자는 내용이 많았다.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강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조망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공연장을 여의도공원 지하에 넣고 여의도역과 연결해 지하로 바로 오갈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주변에서 여의도공원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쏟아졌다. 지상에 입체보행데크를 설치하거나 파크원·IFC가 있는 국제금융지구에서 여의도공원까지 지하통로를 만드는 안이 나왔다. 여의도공원에 물을 끌어들여 주변 한강·샛강과 일체화된 풍경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환경 교육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활용하는 안도 있었다.

서울시는 수상작뿐 아니라 제출된 모든 118개 아이디어의 콘셉트를 검토해 여의도공원 활성화 기본계획에 녹여낼 계획이다. 수상작은 ‘내 손안에 서울’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의도공원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여의도 비행장과 활주로로 시작한 이래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함께 하며 수차례 변화를 겪었다. 1970년대 초 공군기지가 이전하면서 여의도 개발계획이 세워졌고 우여곡절 끝에 비상활주로를 갖춘 광장으로 재탄생했다. 드넓은 광장은 시민 여가 공간이자 국내외 각종 행사 장소, 김대중·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세 장소가 됐다. 저항세력의 단골 집회·시위 장소이기도 했다. 현재처럼 생태숲, 잔디마당 등을 갖춘 공원으로 재탄생한 건 1999년이 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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