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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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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9 14:50:18 수정 : 2022-04-09 14: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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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수축 활동 촉진하기 때문…물보다 60% 효과적
위산 분비와 관련된 가스트린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
커피에 든 ‘크리머’ 등이 유당불내증 증상을 부추겨
커피. 게티이미지뱅크

 

커피를 마시면 각성 작용이 일어나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면 배변활동이 촉진돼 화장실로 달려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는 의외로 많지 않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가 배변을 유도한다고 자연스럽게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미국 CNN 방송은 4일 ‘커피는 왜 배변활동을 활발하게 할까? 전문가의 의견(Why does coffee make you poop? Experts explain)’이라는 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하버드대 의대 스톨러 교수에 따르면 일부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보다 배변을 유도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배변 효과는 카페인 함유 여부와는 무관해 보인다. 이는 카페인 외에 커피 화합물이 갑작스러운 배변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커피를 마시면 왜 배변 활동이 활발해질까? 기사에 따르면 ‘커피는 대장 수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대장은 혼합과 반죽, 배출 등 세 가지 유형의 수축을 경험한다. 이러한 수축의 발생, 시기, 빈도는 근육, 신경, 화학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면 몇 분 안에 이러한 대장의 수축활동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난 1998년 한 연구에서는 12명의 연구 대상자들에게 대장 안에 센서가 달린 탐침을 삽입하고 10시간 동안 따뜻한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물, 음식을 무작위로 먹게 했다.

 

그 결과, 물에 비해 커피와 음식이 물에 비해 대장 수축과 압박을 더 많이 유발했다. 카페인이 든 커피는 물보다 대장의 수축 활동을 자극하는데 60%, 디카페인 커피보다 23% 더 효과적이었다. 

 

또 다른 연구의 참가자들은 커피를 마시면 배변에 대한 충동 생기는 비슷한 실험을 했다. 이들은 무가당 블랙커피를 마신 지 4분 만에 대장 활동이 증가했는데, 이 효과는 최소 30분 동안 지속됐다. 

 

커피를 마시면 배변 활동이 활발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톨러 교수는 “이는 커피가 대장 내벽을 직접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 내벽을 자극해 신경계나 호르몬 반응을 일으켜 대장이 수축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장 수축은 대장 속의 대변을 직장으로 이동시켜 배변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양학 및 식이요법학회 대변인인 젤린 존스 박사는 커피 로스팅 과정에서 형성되는 화합물인 ‘멜라노이딘’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멜라노이딘은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섬유질을 가지고 있다고 존스 박사는 설명했다. 

 

또한 커피는 위산을 생성하도록 하는 가스트린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산은 음식의 소화를 돕고 대장 활동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86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 커피나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은 모두 가스트린 수치에 빠르고 유의하게 영향을 미쳤다. 2009년 소규모 연구에서는 블랙커피를 마시면 식사 후 음식이 위를 떠나 소장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톨러 교수는 “커피의 일부 화합물은 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소화관(GI Tract)의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피오이드 수용체는 다양한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므로 대장의 수축을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커피의 크리머가 유당불내증 환자의 속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함께 유제품과 소화기 건강도 배변 활동 촉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지만 여전히 크리머가 들어간 밀크커피를 좋아한다면, 그 클머가 대변을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존스 박사는 “유제품 크리머나 우유 없이 커피를 마시고 며칠 동안 배변 충동이 있는지 없는지 관찰해보면 화장실에 가는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규칙적인 배변 활동을 위해 모닝커피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해 스톨러 교수는 변비 증세가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존스 박사는 “배변 활동을 위해 커피에 의존하는 것은 안된다”라며 “정기적으로 화장실에 가는 데 문제가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커피보다) 과일, 채소, 통곡물, 콩, 견과류, 씨앗과 함께 섬유질 섭취량을 천천히 늘려야 한다”라고 권장했다.

 

존스 박사에 따르면 2020~2025년 미국인을 위한 식이 가이드라인은 성인에게 하루 평균 25~30g의 섬유질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평균 12~14g의 섬유질만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톨러 교수는 “배변량이 느슨하거나 급한 사람들은 커피가 이런 불쾌한 사건들을 촉발시킬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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