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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시대 온몸으로 겪은 작곡가 13명

입력 : 2022-04-09 01:00:00 수정 : 2022-04-08 21: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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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 도트리슈 지음/이세진 옮김/프란츠/1만7800원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로르 도트리슈 지음/이세진 옮김/프란츠/1만7800원

 

인상주의 음악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인 클로드 드뷔시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교향곡 ‘바다’나 서정적인 피아노곡 ‘달빛’과 같은 곡을 떠올린다. 하지만 드뷔시의 말년은 달랐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그는 열렬한 애국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심지어 과격한 국가주의에 경도돼 4년에 걸쳐 투쟁가 같은 참여적 성격의 음악을 만들었다. 이 작품들은 그의 과감하고 현대적인 작품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프랑스혁명이 일어났을 때 독일 본에서 문학을 공부하며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혁명의 격앙된 기운을 흡수한 베토벤은 프랑스 장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세습군주제를 완전히 물리칠 정치인으로 믿었다. 혁명을 악보에 옮겨 그에게 전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보나파르트는 스스로 황제 나폴레옹이 되는 길을 택했고, 베토벤은 그의 이름이 적힌 악보를 찢어버렸다.

 

드뷔시, 베토벤뿐 아니라 많은 음악가들이 격동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시대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권력은 늘 음악가를 혁명에 선동에 이용하려 했다. 일부 음악가들은 권력 유혹에 빠져들었고, 일부는 저항을 통해 시대정신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역사를 만든 음악가들’은 모차르트, 베르디, 쇼스타코비치, 베르디, 바흐 등 이런 격랑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은 작곡가 13명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프랑스 방송사 기자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했던 작가는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말을 빌려 “모든 음악은, 가장 개인적인 음악조차도, 침해할 수 없는 고유한 집단적 내용을 지닌다”고 말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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