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뼈 제거 ‘골흡수’·새뼈 만드는 ‘골형성’ 균형 깨져 발생
칼슘·비타민D 적정량 섭취, 단백질·무기질 등도 고루 섭취해야

4월에 들어서면서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는 따뜻한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나들이 등 외부활동 빈도수가 높아지면서 골절상 등을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골다공증은 이렇게 골절상을 입은 후에야 발견되기 쉽다. 그 자체만으로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으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소에 뼈에 도움이 되는 칼슘이나 비타민 D와 관련된 음식이나 영양제를 틈틈이 섭취하고, 폐경 후 중년 여성이나 70세 이상 남성,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틈틈이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될 수 있는 골격계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문제는 특별한 증상 없이 낙상, 골절, 타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박소영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리 몸은 낡은 뼈를 제거하는 골 흡수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 형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골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골 흡수와 골 형성의 균형이 깨지고 더 나아가 골 흡수가 골 형성을 능가할 때 골다공증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폐경과 노화다. 이 질환이 유독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급격한 골 흡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1형 당뇨병, 부갑상선 항진증, 염증성 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이차성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영양실조와 부동도 연관성이 있다.
박소영 교수는 “골다공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 자신의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뒤늦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폐경 후 여성이나 70세 이상 남성, 혹은 45세 이하 조기 폐경, 이차 무월경 등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골밀도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크게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금연은 물론 충분한 칼슘 섭취와 적절한 비타민 D 영양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약물 치료에는 경구약과 주사제가 있으며, 환자의 골다공증 상태와 기저질환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박 교수는 “환자들로부터 칼슘과 비타민D 섭취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라며 “무조건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요 이상 섭취하면 더 이상의 이익은 없기 때문에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0세 이상 성인의 칼슘의 1일 권장 섭취량은 700~800㎎이고, 비타민 D는 400IU이다. 이밖에도 뼈의 형성과 유지에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저체중은 골다공증의 위험 인자이기 때문에 적정한 열량을 섭취하고 무리한 체중 감량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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