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음식 소화 못하거나 카페인 부족 시에도
MSG·아민·아스파탐·아질산염 등 든 음식도 유발

아침에 갑자기 두통이 찾아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두통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침에 찾아오는 두통은 의외로 식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굶거나 어떤 음식을 먹기 때문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통을 유발하는 식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식습관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두통은 ‘공복 두통’이다. 오랜 시간 굶으면 머리가 핑 돌고 두통이 온다는 것이다.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혈당 수치가 낮아지는데, 그럴 때 우리 몸이 뇌로 혈당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뇌혈관을 수축해 혈관 주변 신경이 자극을 받아 두통이 생긴다. 반대로 수축했던 뇌혈관이 다시 확장할 때도 두통이 생길 수 있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별한 원인 없이 공복이 길어지면 두통이 오는 경우가 있다”라며 “뇌의 주 에너지가 포도당인데 공복이 길어지면 이 포도당 공급을 위해서 뇌혈관이 수축하거나 이완되면서 신경을 건드려 두통이 온다”라고 설명했다.
똑같은 이유로 저녁을 일찍 먹는 습관도 공복 상태가 길어져 아침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다이어트를 위해 저녁을 거르거나 식사량이 적어도 두통이 올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아 오는 ‘카페인 금단성 두통’도 있다. 커피․초콜릿․에너지 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즐겨 먹다가 끊으면 생길 수 있다. 통증 억제, 혈관 수축 작용을 하는 카페인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 수축한 혈관이 반동적으로 확장하면서 두통이 생기게 된다.
김경우 교수는 “이런 경우 약간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 몸이 줄어드는 카페인양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두통을 유발하는 음식도 있습니다. MSG·아민·아스파탐·아질산염 등입니다. MSG는 인스턴트 캔·가공육류· 가공 조미료, 아민은 치즈·식초·초콜릿·양파·콩·파인애플, 아스파탐은 청량음료·껌·아이스크림, 아질산염은 햄·소시지·훈제 생선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밀가루·보리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인 글루텐도 두통과 연관이 있다.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거나 글루텐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머리가 아플 수 있다. 그러나 개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두통 유발요인을 알아보고 두통을 느낀다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전문가는 이 같은 두통이 올 때 참지 말고 두통약을 먹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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