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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 노트 봐봐”…CCTV로 ‘공부 감시’ 한 父 앞 뛰어내린 명문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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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4 17:54:36 수정 : 2022-04-04 17: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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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이 아버지에 혼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베트남 하노이의 명문고생이 CCTV로 자신을 감시하는 아버지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각종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고교생 A군이 28층에서 투신하는 모습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A군은 하노이에서 최고의 공립학교로 꼽히는 암스테르담 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던 수재로,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사건은 지난 1일 오전 3시34분경 일어났다. 당시 A군은 아버지에게 “넌 왜 오후부터 숙제하지 않았냐. 지금 당장 해라”라며 꾸중을 듣고 있었다.

 

이후 A군이 책상 앞에 가만히 서 있자 부친은 재차 “너의 실수를 봐라.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인지 모르겠냐”고 말했고, 지친 듯한 모습의 A군은 베란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친은 “여기 있어라. 어딜 나가냐”고 꾸짖었고 A군은 이 말을 무시하고 베란다 문을 열고 나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베란다에서 고개를 내밀어 “아빠, 내 노트 봐봐”라고 말한 뒤 부친이 “뭔데? 뭐라고 썼는데”라며 A군의 책상으로 다가가 노트에 적힌 글을 유심히 읽자 A군은 베란다 문을 닫고 의자에 발을 올린 뒤 베란다 밖으로 몸을 내던졌다.

 

이 순간을 본 A군의 아버지는 크게 놀라 아들의 이름을 외치며 베란다로 달려갔지만 이미 아들은 사라진 뒤였다.

 

아버지는 소리를 지르며 베란다에서 나와 “우리 아들이 아래로 뛰어내렸다”며 울부짖었고 바로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아들을 찾으러 갔다.

 

A군이 노트에 남긴 글에는 “제가 했거나 앞으로 할 황당한 행동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며 “정말이지 인생은 너무 힘들다. 화가 나서 한 생각은 아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엄마는 매우 자상하지만, 항상 잘못된 일을 하고, 과잉 반응을 보였다. 내 의견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며 “아빠는 다혈질이다. 관심도 없으면서 이해를 바라는 사람. 화려한 건 없지만 이게 내 마지막 발언일 거다. 안녕. 인생은 농담과 같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A군의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져 나가 충격을 준 가운데, A군의 부친이 설치한 CCTV 영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공분이 일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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