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은해(31∙사진 왼쪽)와 공범 조현수(30∙〃 오른쪽)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과거 이들의 범행을 목격한 이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 김원씨는 지난 2일, 지난 2020년 12월30일에 진행한 조씨의 전 여자친구 A씨의 증언이 담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조씨와 2014년 6월 만남을 시작해 5년간 교제한 사이였다.
김씨는 “이 내용을 그때 당시 공개를 하지 못한 이유는 이씨와 조씨가 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대신 (인터뷰 영상을) 인천지방검찰청과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2019년 5월 갑자기 당시 남자친구였던 조현수가 이은해-윤상엽(피해자)씨 커플과 함께 놀러 가자고 해서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 방문했다”며 “낚시터 방문 전에 가평 빠지(수상레저를 즐길수 있는 장소)에서 놀았는데, 당시 이은해는 윤씨가 물에 들어가거나 놀이기구 타는 것을 싫어해도 강요해 타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상레저센터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낚시터로 자리를 옮겼는데, 조현수가 나와는 처음 가본 낚시터의 주인에게 ‘전에 왔던 그쪽(자리로)으로 해 달라’고 말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며 조씨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했다고도 전했다.

또 A씨는 “술을 마시고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고 했는데 그때부터 이은해와 윤씨가 계속 방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셋이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윤씨가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도 이은해가 계속 막아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이은해가 ‘오빠, 맞고 싶지 않으면 저리로 가’라는 말을 윤씨에게 하는 것을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윤씨와 조현수가 함께 물에 빠져 있었다”며 “윤씨가 나중에 물 밖으로 나와 이은해에게 ‘은해야 너가 나 밀었잖아, 나 알고 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은해는 ‘내가 오빠를 왜 밀어, 술 마시고 미친 거 아니야’라고 하며 화를 내다가, ‘그래 내가 오빠 죽이려고 낚시터에서 밀었네, 타이어 터트린 것도 내가 오빠 죽이려고 냈네’라는 말도 하길래 윤씨가 타이어 펑크 사건에 이은해를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년 간 조씨와 교제한 A씨는 2019년 1월부터 이씨와의 관계를 의심했다고도 털어놨다. 이 문제로 싸웠지만 조씨는 “일 문제로 상의할 것이 있어서 만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해 11월 조씨와 결국 헤어지게 됐다고.
한편 ‘가평 계곡 살인’의 피의자 이씨와 공범이자 내연남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받던 중 2차 출석 도주했고, 검찰은 이씨와 조씨를 지난달 30일 공개수배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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