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뒤통수 욕창으로 썩어 들어가. 산송장 만든 요양병원 처벌해달라” 靑 청원

한 네티즌이 의식이 없는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맡긴 후 욕창으로 몸 곳곳이 썩어들어가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온몸을 썩게 만든 요양병원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2015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2020년 10월까지 머무르다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고.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요양병원에서는 면회를 할 수 없었고, A씨도 혹시나 모를 감염 때문에 면회를 자제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해당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어머니를 대구 의료원으로 전원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대구의료원으로 옮겨진 후 A씨는 어머니의 엉덩이 부분이 욕창 3기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요양병원 측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어 전화해 따져 물으니 수간호사라는 분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은 모른다’고 하고, 병원 측 관계자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며 A씨는 대구의료원에서 격리해제가 되는 날 ‘다시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겠냐’는 요양병원 측의 물음에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A씨는 해당 요양병원 간호부장으로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어머니 상태가 좋지 않다” “열이 자꾸 뜬다” “산소포화도가 낮다” “오래 못 가실 것 같다, 한 번 면회 오라”라는 내용의 전화만 받았다고.

당시 욕창에 대해 물으면 요양병원 측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오래 누워계셔서 잘 회복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할 뿐, 머리 등에 대한 욕창은 전혀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A씨는 면회 중 어머니의 머리 뒤쪽에 큰 거즈와 함께 반창고가 붙어있는 모습 발견한 것. 이에 머리에 욕창이 생겼는지 물었고, 요양병원은 “맞다”는 대답만 했다.

이후 다음 날 다시 면회를 갔을 때에도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오래 누워계시는 분들은 욕창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비슷한 답변만 반복할 뿐이었다.

A씨가 직접 확인한 어머니의 상태는 훨씬 심각했다. 그는 “어머니의 몸 곳곳이 썩어들어가고 있었다”며 “(욕창이) 최초에 생겼던 엉덩이 부분은 제 주먹 두 개가 들어갈 만한 크기였고, 등에도 욕창이 있으며 가장 충격적인 것은 머리의 뒤통수 전부가 욕창인 것”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이어 “머리 욕창은 체위 변경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종이에 살짝 베여도 쓰라리고 아픈데, 온 몸이 썩어 들어가고 특히 머리가 썩어 들어가면서도 의식이 없기에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못한, 어머니의 아픔을 이렇게라도 알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A씨는 “힘없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요양병원의 행태를 알리고 싶다”며 “아픈 어머니를 잘 모시기 위해 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산송장으로 만든 이 요양병원을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