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청와대 안보실장도 하마평
尹 외교·안보 과외교사로 유명
박·조, 전문 외교관으로 명성
한미정책협의단 활동… 방미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이번 주 외교·안보 분야 주요 부처 장관 후보를 순차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함에 따라 새 정부 내각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정부 청와대와 내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인사들이 ‘경제안보’를 내건 윤 당선인의 외교 공약을 주도했던 만큼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명박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한덕수 후보와의 호흡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3일 총리 지명을 시작으로 이번 주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 인선 발표를 이어 간다. 특히 한·미동맹 재건, 한·일관계 복원의 키를 쥘 외교부 장관에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과 박진·조태용 의원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청와대 안보실장과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동시에 올랐다. 김 전 차관이 안보실장으로 지명되면 외교부 장관에는 외교부 출신 박진·조태용 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 설계를 도맡아 왔다.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윤 당선인이 정치에 참여하기 전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과외 교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윤 당선인에게 외교·안보 분야 정책 조언은 물론, ‘경제안보’와 한·미·일 동맹 회복으로 대표되는 윤 당선인의 공약을 설계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박진·조태용 의원은 외무고시 출신의 전문 외교관이라는 강점이 있다. 박진·조태용 의원은 이날 5박7일 일정으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미길에 올랐다. 단장을 맡은 박 의원은 “한·미관계를 굳건한 기반 위에 다시 올려놓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방문을 추진했다. 윤 당선인의 한·미동맹을 정상화하기 위한 뜻을 미국 행정부와 의회, 조야에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통역을 맡는 등 김영삼정부에서 청와대 공보비서관·정무기획비서관으로 중용됐다. 이후 정계에 투신해 16∼18대, 21대 국회의원으로 일하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정통 관료 출신인 조 의원은 외교부 1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박근혜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지냈으며 외교·안보 현안에 정통하다. 21대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조 의원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 오는 등 조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인사들과 네트워킹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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