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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을 넘어 장르로…식품·외식업계 스테디셀러 된 ‘단짠단짠’

입력 : 2022-04-01 17:22:09 수정 : 2022-04-01 17:22:09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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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처음으로 출시돼 90년대 생들의 추억의 간식으로 불리는 ‘포켓몬빵’이 식품·외식업계의 ‘레트로’ 트렌드를 증명하고 있다. ‘포켓몬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편의점 앞에서 ‘오픈런’이 벌어지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이외에도 2000년대 추억의 간식 ‘뿌요소다’, ‘와클’ 이 최근 재출시되는 등 ‘레트로’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는 시대를 주도하는 트렌드가 늘 존재한다. 한차례 열풍이 불고 난 후에는 다른 유행에 밀려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잠깐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로 자리 잡아 그 자체가 하나의 식문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허니버터칩’ 대란으로 시작된 ‘단짠단짠’이 대표적이다.

 

2014년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감자칩=짭짤함’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달콤한 맛을 전면에 앞세워 광고를 진행하며 전국적인 ‘허니버터칩’ 신드롬을 일으켰다. 8년이 지난 지금, ‘허니버터칩’ 신드롬은 사라졌지만 ‘단짠단짠’은 여전히 식문화로 남아있다. 지난 3개월간의 온라인 추이만 보더라도 인스타그램에서는 3,800회 이상, 트위터에서는 18,000회 이상 ‘단짠단짠’이 언급됐다. 짧게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맛의 카테고리로 남은 것이다.

 

식품·외식업계는 현재까지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단짠단짠’ 신제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버거킹은 고유의 풍미가 매력적인 ‘피넛버터’를 고소함과 짭짤함이 주를 이루던 햄버거에 가미해 ‘피넛버터 스태커’라는 이색적인 제품을 탄생시켰다. 피넛버터와 브라운 치즈를 녹인 특제 소스를 버거킹의 불에 직접 구운 스태커 패티에 넣어 땅콩의 고소함과 캐러멜향의 달콤함, 크리미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달콤한 피넛버터와 꾸준한 인기로 맛을 증명해온 순쇠고기 직화 패티의 조합은 일명 ‘맛없없’,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이다. 

 

또한, 스태커 패티와 겹겹이 들어간 체다치즈를 취향에 따라 2개에서 4개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음식에서도 ‘경험’과 ‘선택’을 중시하는 MZ 세대를 ‘취향 저격’ 한다. ‘스태커 와퍼’는 작년 첫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100만 개가 판매된 인기 메뉴로, SNS 상에서 ‘스태커와퍼챌린지’가 생겨났을 정도로 MZ 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버거킹은 ‘피넛버터 스태커’와 함께 ‘피넛버터 비프&치킨’, ‘피넛버터 프라이’를 선보였다.

 

버거킹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버거킹은 고객들에게 신선한 맛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 끝에 피넛버터와 순쇠고기 패티의 환상의 궁합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늘 새로운 맛을 보여드리기 위해 메뉴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짭짤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치킨업계에서도 새로운 소스를 더한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BBQ는 봄을 맞아 MZ 세대의 입맛을 저격할 신메뉴 3종을 출시했다. 특히 ‘크런치 버터치킨’은 바삭한 황금올리브치킨에 콘버터와 매콤하게 감기는 BBQ 레드착착 시즈닝이 더해져 달콤·짭짤·매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단짠맵’의 정석이다. 푸라닭도 최근 ‘콘소메이징’의 치킨 시즈닝이 사이드 메뉴를 만나 단짠 조합을 자랑하는 콘소메 사이드 3종 ▲콘소메 치즈볼 ▲콘소메 치즈스틱 ▲콘소메 레귤러컷을 출시했다.

 

‘단짠단짠’ 열풍의 원조인 제과·디저트 업계에서도 여전히 트렌드는 유효하다. 지난 12월 롯데제과는 제크의 짠맛과 가나초콜릿의 단맛을 결합한 ‘제크X가나초코샌드’를 출시했다. SPC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도 지난 2월 부드럽고 달콤한 우유 아이스크림에 청정 소금을 더해 자극적이지 않은 단맛을 내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과 ‘소금 우유 아이스 모찌’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열풍을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된 ‘단짠단짠’은 실패 없는 맛을 선사하는 필승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여러 브랜드에서 성공의 정석과 같이 여겨지는 ‘단짠단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색적인 재료와 소스를 조합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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