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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다문화수용성에 부정적 영향...청소년·성인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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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30 15:47:29 수정 : 2022-03-30 15: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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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민의 다문화수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가 간 인구 이동이 어려워진 탓에 이주민과의 교류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가족부는 성인과 청소년 총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2년부터 우리 사회의 다문화수용성 수준과 추이, 집단별 차이 등을 파악하려고 3년 주기로 시행돼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첫 조사다.

 

다문화수용성을 측정하는 8개 요소 중 ‘외부 개방성’ 관련 요소들(△세계시민 행동의지 △교류행동의지 △문화 개방성)이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서 하락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주민과의 만남이 줄어든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일상생활에서 이주민을 ‘본 적 없다’는 응답이 2018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성인은 4.5%에서 12.4%로, 청소년은 9%에서 18.9%로 늘었다. 또 조사에서 ‘지난 3년 동안 이주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이 변화했다’고 답한 대상자들도 그 이유로 ‘코로나 발생 상황’을 들었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일상에서 이주민을 자주 볼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와 거리두기로 이주민을 만나는 빈도가 줄면서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성인과 청소년 간 다문화수용성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직전 조사인 2018년보다 성인의 다문화수용성(52.27점)은 낮아졌고 청소년(71.39점)은 소폭 상승해 차이가 18.41점에서 19.12점으로 커졌다. 다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절대적인 수준은 낮지만 50·60대의 다문화수용성은 상승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보면 성인은 ‘이주민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하는 ‘교류행동의지’가 8개 요소 중 가장 낮았고, 청소년은 해당 요소가 가장 높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성인의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과 고정관념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관계를 만들려는 의지는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청소년 응답자의 90% 이상이 ‘다문화 학생이 나와 같은 반 학생·친구가 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성인과 청소년의 이런 차이는 다문화 교육·활동 참여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문화 교육과 활동에 참여한 사람의 다문화수용성 점수가 높은데 성인의 다문화 교육 참여율은 5.2%로 청소년(53.6%)보다 현저히 낮다. 여가부는 성인이 다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정부 기관을 비롯한 공공부문 종사자를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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