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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인은 왜 현충원으로 향할까… 역대 대통령의 ‘방명록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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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10 16:10:09 수정 : 2022-03-10 16: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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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일 현충원 찾아 “위대한 국민과 통합·번영” 강조
현충원, 국가정체성 상징… 특정 인사 안장 때마다 논란
방명록 통해 국정운영 철학 밝히기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 만들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윤 당선인은 현충탑에 헌화하고 분향한 뒤 방명록에 이같이 썼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은 대부분 당선 첫날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는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 윤 당선인까지 예외가 없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모두 첫 공식 일정이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1997년 당시 외환위기를 겪고 있던 시점임을 고려해, 국회를 먼저 찾아 담화문을 발표한 뒤 현충원으로 향했다.

 

대개의 경우 전임 대통령 묘역과 더불어 현충탑에 참배하지만, 윤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 묘역을 따로 찾지는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남긴 방명록. 국회사진기자단

대통령 당선인이 현충원 참배로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하는 것은 현충원을 단순한 묘지 이상의 상징적인 장소로 여기기 때문이다. 현충원은 1954년 국군묘지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았다. 전쟁 직후 전몰 국군 장병들을 안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되면서 안장 대상자도 6·25 참전용사에서 애국지사와 경찰관 등으로 늘었다. 현충원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2005년부터다. 

 

현충원이 국가 정체성과 이념을 표상하는 위상을 갖으면서 지난 2020년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경우처럼 특정 인사의 안장 여부를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당선인이 친필로 남기는 방명록 문구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대한 각오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2017년 5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선거 슬로건이었던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적었다.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 사태, 전임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졌던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썼다. 선거 운동 기간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민을 잘 섬기겠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2012년 12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2007년 12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노무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2002년 12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남긴 방명록. 노무현사료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멸사봉공(滅私奉公)하겠습니다’는 문장을 방명록에 남겼다. 사심을 버리고 공공을 위해 힘써 일한다는 의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훌륭한 명성을 후세에 오랫동안 전한다’는 의미의 ‘백세유방(百世流芳)’을 남겼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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