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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령이 좋아하는 ‘클래식 캐주얼’… 글로벌 명품 도약 날갯짓 [K브랜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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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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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헤지스

빈폴·폴로와 ‘빅3’ 브랜드 우뚝
중국 백화점 등에 470여개 매장
고급화 전략 속 매출 고공행진
베트남 등 동남아 잇단 진출 계획

3D 가상품평회부터 샘플작업까지
ESG 경영시대 친환경 패션 선도
헤지스닷컴·명동 브랜드 체험관…
온·오프라인 플랫폼 쌍끌이 확장도

2000년 론칭한 LF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쟁쟁한 국내외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국내에선 론칭 6년차인 2005년부터는 빈폴, 폴로와 함께 트래디셔널 캐주얼 ‘빅3’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최근엔 글로벌 브랜드로의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준비 중이다.

8일 LF에 따르면 헤지스는 브리티시(영국) 감성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새로운 감각을 선보이는 콘셉트다. 프로답게 일하면서 레저, 문화, 여가 등을 즐길 줄 아는 25~35세 소비자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헤지스는 트래디셔널 캐주얼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과 현대적인 감각을 잘 조화시키는 한편, 남성복과 여성복, 아동복, 액세서리, 화장품까지 포함한 ‘토털 브랜드’로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업계에서는 헤지스의 주요 타깃이 20~30대이지만 구매 고객 연령대는 10~50대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헤지스

최근 헤지스는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2007년 말 중국의 3대 신사복 보유 업체인 빠오시냐오 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매해 매출 신장을 거듭했고, 현재 47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헤지스는 주로 고소득층이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상하이, 난징 등의 지역 명품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입점해 있고, 앞으로도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중국 내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장의 ‘키 브랜드’ 역할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헤지스는 2015년 중국 굴지의 아동복 전문기업 지아만사와 아동복 브랜드인 ‘헤지스키즈’에 관한 중국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연평균 30%씩 성장하는 중국 아동복 시장 규모는 24조원에 달한다.

이밖에 헤지스는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대만 시장에 진출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 LF는 대만 최대의 패션기업 먼신 가먼트 그룹을 통해 2013년 대만에 진출, 현재는 30여 개 매장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2017년에는 베트남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1층에 남성, 여성, 액세서리 라인 제품을 한데 모은 100㎡ 규모의 헤지스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이때 4층에 골프 라인만을 별도로 구성한 헤지스골프 단독 매장을 마련하는 등 베트남 1, 2호 매장을 동시에 오픈해 한국 트래디셔널 브랜드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에는 호찌민에 첫 번째 매장이자 베트남 4호점 매장을 오픈해 무대를 확장했다.

헤지스는 이후 2021년에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 싱가포르에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캐주얼 패션, 액세서리, 골프웨어를 아우르는 종합 패션 브랜드몰을 오픈했다. 헤지스는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쇼피를 통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입은 헤지스, ESG 시대 필환경 트렌드 앞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를 맞아 헤지스는 패션산업의 친환경 트렌드도 선도하고 있다. 헤지스는 2021년 3월 국내 최초로 3차원(3D) 가상 품평회를 실시했으며, 5월에는 국내 최초 3D 가상 런웨이 ‘헤지스 버추얼 런웨이’를 진행했다. 3D 가상 품평회는 가상으로 생성된 남, 여성 아바타 모델에 3D 디자인 솔루션 ‘클로’를 활용해 디자인한 의류를 입히는 방식으로 가상공간에서 진행되는 품평회다.

나아가 지난 2월 헤지스는 3D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캐릭터 ‘헤지스 프렌즈’를 선보여 디지털 마케팅에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3D 버추얼 디자인 기술을 통해 샘플 제작뿐 아니라 품평회 개최, 제품출시, 마케팅으로 고객 소통까지 하게 된 국내 사례는 헤지스가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하면 디자인, 샘플링, 수정 작업뿐 아니라 아바타 모델을 활용한 가상 품평회까지 사실상 의류 제작의 모든 과정을 3D 이미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물 의류 샘플을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친환경 의류 제작 시스템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이 기존의 실물 샘플 제작 방식 대비 의류 한 벌 제작 시 유발되는 탄소배출 등 환경오염을 평균 55%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지스는 버추얼 기술을 발판 삼아 패션업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섬유폐기물과 에너지 낭비를 줄임으로써 환경친화적 ‘그린 디자인’ 실현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온·오프라인 브랜드 플랫폼 강화도 주목

헤지스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확장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헤지스닷컴’을, 오프라인에서는 ‘스페이스H’를 브랜드 정체성을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거점으로 삼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노림수다.

우선, 스페이스H는 헤지스가 2018년 서울 중구 명동에 ‘브랜드 아시아 랜드마크’로 오픈한 곳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개념을 넘어, 브랜드의 콘셉트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헤지스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철학을 직관적으로 알리고 있다. 헤지스는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중심지에서 소비자들과 다각도로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갈 생각이다.

지난해 새롭게 리뉴얼하며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 최적화된 브랜드몰로 탈바꿈한 헤지스닷컴은 리뉴얼 직후 고객 참여형 온라인 이벤트부터 오프라인 전시까지 다각도로 확장되는 브랜드 콘텐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헤지스닷컴은 올해 초 ‘2021 앤어워드(A.N.D Award) 디지털 미디어&서비스’ 부문 전문몰 분야에서 그랑프리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정지현 LF 패션e-커머스 사업부장(상무)은 “헤지스닷컴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헤지스의 브랜드 정체성과 변화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단순 커머스 쇼핑몰을 넘어 브랜드 커뮤니티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첨단기술·친환경소재 활용… 지속가능 패션 실천”

 

헤지스는 브랜드 탄생 20주년을 맞은 2020년 디자이너 훈 킴(Hun Kim, 한국 이름 김훈·사진)을 글로벌 총괄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킴 CD는 미국 뉴욕주립패션공과대학(FIT)을 졸업하고 ‘어반 아웃피터스’ 디자인 디렉터, ‘폴로 랄프로렌’ 시니어 디자인 디렉터, ‘타미힐피거’ CD를 거쳐 2015년 칼 라거펠트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인물이다. LF에 합류한 뒤 킴 CD는 브랜드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강력한 브랜딩 작업을 단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세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힌 킴 CD의 헤지스 브랜딩 전략과 포부.

 

―헤지스의 차별화 역량은.

 

“헤지스는 해외 선진업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소재와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품질의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있다. 또 해외 디자인 연구소 및 유명 패션 컨설팅 업체와의 지속적인 업무 제휴를 통해 해외 트렌드를 파악하며 공동으로 소재와 테마,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생산 업체의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디자인과 품질 수준 모두 글로벌 명품 브랜드 수준으로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추진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해달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패션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구축해가고 있다. 3차원(3D) 버추얼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샘플 제작, 품평회 등 제품 제작 단계뿐 아니라 런웨이, 화보, 영상 등 디지털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현대기술의 장점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사과껍질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의 사용, 공장에서 버려지던 자투리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등을 추진해 새로운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그린 디자인(green design)’ 혁신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헤지스의 2022 S/S(봄/여름) 제품 출시 방향은 무엇인가.

 

“헤지스는 이번 시즌 ‘헤지스 프렌즈(Hazzys Friends)’를 테마로 한다.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일상과 휴식의 경계를 허문 컨템포러리 룩을 제안한다. 플로럴 모티브, 해양 생물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패턴과 컬러풀한 색감으로 브랜드 개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한다면.

 

“헤지스는 지난 20여년 동안 굳건히 전통을 쌓아온 브랜드다. 트래디셔널 디자인이란 옛것이란 뜻이 아니다. 올바르고 주체성이 강한 트래디셔널 디자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고 더 빛이 난다. 변하지 않는 클래식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발전시켜 전 세대가 사랑하는 패밀리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영국의 정통성을 살리면서 젊은 감각을 제품에 반영하는 다양한 실험과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해 그동안 헤지스를 접하지 못한 젊은 고객층과의 접점을 더욱 늘려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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