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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러시아 국영TV 모두 해킹… 우크라 피해 상황 송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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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7 16:36:23 수정 : 2022-03-07 16: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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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집단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국영 TV를 해킹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포격 장면을 송출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어나니머스’ 트위터 캡처

글로벌 해킹집단 ‘어나니머스(익명)’가 러시아의 모든 국영TV를 해킹하고 해당 채널에 우크라이나의 피해 상황을 송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트위터에 해킹된 러시아 TV 영상을 올리고 러시아의 스트리밍 서비스 ‘윙크’와 ‘아이비’ 외에도 러시아 TV 채널인 러시아 24, 채널원, 모스크바24 등을 해킹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서는 러시아 TV 채널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건물의 모습이 송출되고 있었다. BBC는 “이들의 주장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어나니머스는 지난달 25일 러시아 정부에 대한 사이버 전쟁을 펼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27일에도 어나니머스는 국영 TV 방송을 해킹했다며 러시아 방송 채널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건물이 포격을 받는 영상이 나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크레믈 홈페이지 등 러시아 관영 웹사이트는 지난 28일 해킹 당해 메인 페이지에 “전쟁을 중단하라”라는 메시지가 송출됐다. 러시아 국영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일부 웹사이트와 러시아 관영 언론에 일어난 디도스(서비스분산거부) 공격이 어나니머스로 인해 일어났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단체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익명 작전에 관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의 ‘언론 통제’는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하원은 지난 3일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만일 허위 정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을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러시아 당국은 지난 4일 반정부 성향 라디오 방송 ‘모스크바의 메아리’와 TV 방송 ‘도즈디(비)’ 방송을 중단시켰다. 외신은 러시아 TV가 우크라이나가 공격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전 시위도 중계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러시아 정부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차단해, 러시아 안에서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안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친척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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