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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라에 도둑이 너무 많다” vs 윤석열 “누가 도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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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5 08:00:00 수정 : 2022-03-05 11: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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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강원 순회 유세 지지 호소
“선량한 사람한테 도둑 누명…
무능한 리더가 나라를 망친다”
‘사자방’ 거론 경제 투표 강조
‘더 나은 정치교체’ 거듭 설득

尹, 영남 강행군 ‘텃밭’ 다지기
“대장동 수사한 검찰 부끄러워
민주 패거리 정치 투표로 심판”
정부 코로나 정책 실패도 맹폭
安 5일부터 함께 유세 나선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습니다. 동의하시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일 오후 강원도 춘천 유세에서 “누가 그랬는데 저도 동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말은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슬로건처럼 사용하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강원 춘천시 브라운5번가 앞에서 열린 '새로운 춘천 시대, 이재명은 합니다!' 춘천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저는 똑같은 성남시 예산을 가지고 빚지거나 세금을 안 올리고도 전임 시장이 맡긴 7285억원 부채를 3년 6개월 만에 대부분 정리하고 현금 5000억원을 갚았다”면서 “도둑이 너무 많을 뿐 아니고 도둑이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더라. 이게 정치”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의 ‘대장동 공세’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어 “자기 사욕, 제 주머니를 채우다가 그거 막는 선량한 정치인을 뒤집어씌우고 퇴출, 좌절시킨다”고도 토로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 홍천 유세에서는 “투표용지 한 장 가치가 얼마인지 아느냐. 계산해보니 6787만원이다. 대통령이 5년간 쓰는 국가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본 것”이라면서 “6700만원 정도면 엄청난 돈인데, 이 돈이 제대로 쓰인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좋아지겠나”라고 강조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맞서 ‘투표는 곧 경제’임을 내세우며 표 결집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강원 홍천 꽃뫼공원 앞에서 '태백산맥은 이재명이다!'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이명박정부의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를 짚어가며 이 같은 ‘경제 투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원외교 한다고 해외 우물을 유정이라고 샀는데 물이 99%였다”며 “이걸 몇 조씩 주고 샀다. 다 갔다 해먹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향한 설득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고 싶으니 더 나빠도 일단 교체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더 나쁜 정권교체가 좋나, 더 나은 정치교체가 좋은가”라고 반문했다.

 

춘천 유세에선 청년층 구애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은 약속한 건 95% 이상 확실히 지켰다”며 ‘청년기회국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청년 취업활동 계좌 제도를 도입해 수강료를 내거나 자격증 시험, 하다못해 토익 응시료에 쓰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했다. 자발적 실업 시 실업급여 1회 한해 지급, 공공기관·공기업 청년채용 비율 확대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강원 춘천시 브라운5번가 앞에서 열린 '새로운 춘천 시대, 이재명은 합니다!' 춘천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질타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리더는 나라를 망친다”며 “면장도 알아야 한다는데, 어떻게 대통령을 아는 것 없이 남의 머리만 빌려서 하나”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尹 “민주당 패거리 정치 투표로 갈아치워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부산과 대구·경북(TK) 등 영남지역을 누비며 “(더불어)민주당의 패거리 정치에 속지 말고 투표로 심판해 갈아치워 달라”고 호소했다.

 

6박7일간 전국을 돌며 막판 총력 유세전을 이어가고 있는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투표 후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선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이어 윤 후보는 부산 사하구 유세에서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 하는 국회의원들이 나라의 주인인가”라며 “이 사람들을 갈아치워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가 된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의 유세가 열린 괴정 골목시장 인근엔 빨간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이 몰려 도로 일부까지 가득 채웠다.

 

윤 후보는 또 “지금 우리나라 코로나 확진자가 전세계 1등”이라며 “이 정부 뭐 하고 있나, 국민의 생명과 건강도 다 내팽개쳤다”고 맹폭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보다 이 민주당 정권이 500조(원)라는 돈을 더 썼다”며 “그런데 변변한 일자리 하나 만들어냈나”라고 되묻는 등 비판을 이어갔다.

 

사상구 유세에선 전날 극적으로 자신과 단일화를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교체를 해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북구에서 유세를 마친 뒤 경북 경주시로 이동한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경북 경산시 유세에선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를 거론하며 “이 검찰이 정말 국민께 부끄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대구 달서구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날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어이가 없다. 이렇게 뻔뻔한 사람에게 5000만 국민의 미래를 맡겨도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서도 “누가 도둑이냐”며 “같이 경쟁하는 후보로서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영주시를 마지막으로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날 큰 산불이 난 경북 울진군을 찾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를 방문해 산불에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광주 전남대학교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대선 후보는 영남에서, 당대표는 호남에서 투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동서 화합과 국민 통합을 상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고 후보직을 사퇴한 안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캠프 해단식을 진행한 뒤 인근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이어 오후 경기 이천시에서 열리는 윤 후보의 유세에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영 기자, 홍천·춘천·남양주=배민영 기자, 부산·경주·대구=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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