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상권 7대범죄 37만건
연평균 7만여건… 전체의 56%
2020년 발생건수, 전년比 급감
신림·이태원역 등 역세권 높고
종로 평창길·은평 수색길 낮아
서울지역 각 상권에서는 연평균 7만4000여건의 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전체 범죄의 56%가 상권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또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오피스와 상가 등이 밀집한 ‘발달상권’과 관광객 등이 즐겨 찾는 ‘관광상권’에서의 범죄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서울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골목상권, 발달상관, 전통시장, 관광상권 등 서울시 상권에서 발생한 7대 범죄(성폭력·강도·마약·방화·살인·절도·폭력) 건수는 37만2913건이다. 연평균 7만4583건인데, 이는 서울시 전체 범죄(연평균 13만3240건)의 절반 이상이 상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상권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폭력(50.0%)과 절도(43.3%)가 대부분이었고 강간·강제추행(5.25건), 마약(1.06건), 강도·방화(각 0.14건), 살인(0.10건) 순이었다.
코로나19는 이들 상권의 범죄 발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6만5544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7만7698건)보다 15.6% 감소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 등이 즐겨 찾는 관광상권의 범죄건수는 2019년 5812건에서 2020년 3654건으로 37.1%, 발달상권 범죄건수는 같은 기간 3만6946건에서 2만8085건으로 24.0% 줄었다. 반면 골목상권 범죄건수는 2019년 3만2942건에서 2020년 3만727건으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역상권별 범죄율(1㎡당 범죄건수)을 살펴보면 2020년 기준 관악구 신림역과 광진구 건대입구역, 용산구 이태원역 등에서 특히 높았다. 범죄율이 낮은 상권은 종로구 평창길, 종로구 백석동길, 은평구 수색길 등이었다. 2016년 대비 2020년 범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강남구 강남역, 관악구 사당역, 용산구 전자상가 일대였으며 감소폭이 큰 상권은 은평구 수색역 일대, 성동구 무학로45길, 강북구 수유 중앙시장 등이었다.

상권범죄 중 발생 비율이 높은 절도와 폭력, 강제추행 등은 지난 5년간 이태원과 건대입구, 홍대거리, 종로, 강남역 등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발달·관광상권 및 역세권 상권에서 주로 발생했다. 범죄 발생률이 5% 미만인 강도, 마약, 방화, 살인 등 강력범죄는 서울시 특정지역에 밀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마약 관련 범죄는 강남, 논현지역에서, 방화범죄는 전통시장 상권에서 단위면적당 발생건수가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0∼5시에 상권 범죄가 1㏊당 2.90건으로 가장 빈번했고 이어 오후 5∼8시(1.57건), 오후 9∼11시(1.42건), 오후 2∼4시(1.38건) 등의 순이었다. 2019년 대비 2020년 오후 9시∼오전 5시 상권범죄는 모두 감소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집합금지로 인구 활동량 자체가 감소한 결과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재단은 인구 1인당 범죄건수와 평균 매출액, 주거지 소득수준, 폐쇄회로(CC)TV, 경찰시설과의 거리, 전자게임장 등 업종별 점포수 및 공실률 등을 지표로 한 상권안전지수도 개발했다. 상권안전지수는 골목상권에서 가장 높았고 전통시장, 발달상권, 관광상권 순이었다. 재단은 상권 범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안전상권 커뮤니티 강화 △공실점포 활용방안 마련 △안전거점으로서 편의점 활용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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