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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창조 두 기둥 세워 글로벌 인재 양성 요람 자리매김” [지방기획]

입력 : 2022-03-04 01:00:00 수정 : 2022-03-03 19: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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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전남대 새 도약

호남 거점大로서 지역 발전 구심점
203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 목표
연구 등 5개 영역 100대 과제 선정
5·18연구소 보유… 민주화 정신 계승

봉황 등 형상 70주년 기념 엠블럼 제작
사업단 구성해 연중 기념행사 추진도
대학 역사 담은 ‘…목소리 70년展’ 주목
“연주회·미술전 등 지역민과 함께할 것”
전남대학교는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사진은 전남대를 상징하는 용봉탑과 캠퍼스 전경. 전남대 제공

‘진리로 이끈 70년, 창조로 이끌 100년.’

 

전남대학교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진리와 창조라는 두 기둥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남대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6일 설립 인가를 받은 후 1952년 6월9일 개교했다. 의과대학과 농과대학, 상과대학, 문리과대학, 공과대학 등 5개 단과대학과 대학원으로 문을 열었다. 도립광주의과대학과 도립광주농과대학, 도립목포상과대학, 대성대학 등 기존 4개 단과대학이 전남대 모체다.

 

전남대는 지난 70년간 호남의 거점 대학으로 성장하면서 지역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또 5·18민주화 운동의 발원지로 이후 박관현, 윤상원, 김남주 등 국내 민주화를 이끈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전남대는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203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는 6월9일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지난 7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0년을 맞이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100대 대학 성큼… 민주화 운동 산실

전남대는 개교 1년 만인 1953년 3월 제1회 학사 졸업생 48명, 박사 1명, 명예박사 1명을 배출했다. 이후 지난 70년간 전남대를 거쳐간 졸업생은 22만6452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학사 18만534명과 석사 3만6728명, 박사 8539명을 배출했다. 명예학사와 명예박사는 각각 546명, 75명이다.

전남대는 2030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대학혁신·특성화, 지역사회 상생발전, 행정·복지, 대학문화 5개 영역으로 나눠 10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지역 거점 대학을 넘어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창의인재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2018학년도부터 국립대로는 처음으로 공모제를 통한 융합전공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공계 위주의 융합전공에서 탈피해 인문+이공, 이공+문화, 인문+예술 등 다양한 모형의 융합전공 운영을 위해 지능실감미디어융합전공을 신설했다. 융합전공 개설 분야는 로봇공항과 미래에너지 공학, 빅데이터 금융공학,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 지능형모빌리티다.

전남대는 미래 100년의 불을 밝히는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아낌 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교원 1인당 연구비와 연구비 수주액은 거점 국립대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신산업 분야 연구 거점 선점과 산학연 네트워크 활성화 정책이 큰 도움이 됐다. 교원들의 연구역량 확대를 위해서도 다양한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신진연구자와 중견연구자, 연구년, 학술도서출판, 교원해외연구, 우수논문 장려금 지원 등 학술연구활동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인 전남대는 이후 국내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이 됐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18일 학생들이 비상계엄 확대와 휴교령에 항의하면서 전남대 정문에 모이면서 시작됐다. 이날 계엄군에 돌을 던진 학생들이 연행 과정에 부상을 입자 시위는 금남로 등 광주 시내로 급속히 확산됐다. 캠퍼스에는 졸업생들의 민주화 운동 발자취와 민주 인사를 기리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정문에서부터 용봉관과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중심축을 기반으로 3개의 노선으로 이뤄져 있다. 5.18㎞에 이르는 민주길에는 11개의 공간이 연계돼 있다.

또 전남대에는 다른 대학에는 없는 5·18연구소가 있다. 1996년 12월 설립된 5·18연구소는 5·18의 정신과 의미를 계승하고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다. 연구소는 매년 5월 정기적으로 5·18 학술대회를 개최해 민주화운동에 대한 연구와 이념, 정신을 확장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및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 5·18연구소는 ‘민주주의와 인권’(Journal of Democracy and Human Rights)이라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를 발간하고 있다. 2005년에는 전남대학교 5·18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은 5·18의 기억을 복원하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전시해 민주주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70년 발자취 한눈에” 전시·공연 풍성

전남대는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엠블럼을 제작했다. 전남대의 강인한 기상과 무한한 미래지향적 발전을 담고 있다. 전남대 캐릭터인 용의 여의주, 봉황의 머리, 돌고래의 실루엣과 학교 심볼마크를 70주년과 조화가 이뤄지도록 디자인했다.

전남대는 지난해 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이강래 부총장)를 구성하고 기념사업추진단과 4개 분과위원회를 통해 각종 기념사업과 행사를 연중 진행하면서 학내는 물론 지역 축제로 승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가장 먼저 열리는 행사는 ‘역사와 함께 한 대학지성의 목소리 70년展’이다. 5월 중에 광주시내에서 개최된다. 전시전에는 1980년 5월 15~16일 당시 학생기자들이 방송했던 뉴스원고가 공개되고, 1954년 전대신문 창간호를 비롯해 70년의 역사를 기록한 신문, 사진, 취재보고서, 편집국장 일기, 음반 등이 전시된다.

6~7월에는 전남대 미술교육과와 예술대학 창설에 앞장선 오승윤 화백을 기리기 위해 그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전시, 세미나 등이 곁들여지는 오승윤 화백전이 전남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전남대 국악학과 졸업생·재학생과 교수들의 연합연주회가 상반기 중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열리고, 하반기에는 음악학과 재학생과 합창단·오케스트라 동문이 참여하는 오페라 카르멘이 공연된다.

전남대박물관은 기증유물 특별기획전을, 출판문화원은 도서전시회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전남대도서관은 지역성과 역사성을 지닌 희귀 고문헌 30종을 선정해 특별전시하는 ‘고문헌, 도서관에서 보물찾기’를 펼친다. 눈에 띄는 기념행사는 ‘농심고(큰북) 및 태고루 복원사업’이다. 광주자연과학고동창회에서 농심고를 복원해 전남대에 기증하고 이를 설치할 태고루를 조성해 가능하면 6월 제막할 예정이다.

전남대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구술증언집에 신문자료, 수기, 수사 및 재판기록, 각종 문헌, 관련자들의 구술 채록 및 분석 등을 담은 전남대학교 민주화운동사가 발간된다.

국민석 전남대 대외협력본부장은 “지역과 지역민들의 협력과 지원으로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게 됐다”며 “올해는 전남대가 지역을 넘어 글로벌 100대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 “산업 전반 패러다임 변화 신기술 핵심인력 키울 것”   

 

“신기술 핵심인력 양성으로 개교 100주년을 대비하겠습니다.”

 

정성택(사진) 전남대 총장은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서비스업과 데이터 산업으로 진화하고 산업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취임 1년을 맞은 정 총장은 지난 1년간 데이터 기반 융복합 인력양성의 메카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전남대는 서울대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을 경북대와 나란히 신설했다”며 “인공지능(AI) 융합대학 활성화에 관련 전공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전남대는 국가 미래의 대형국책사업인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을 비롯해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 AI+X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정 총장은 대학이 지역혁신의 주체로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원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인재와 금융, 문화 등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흡수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탈수도권 지역상생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인재 활용과 관련해 정 총장은 “대학에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캠퍼스 혁신파크를 유치했다”며 혁신파크 성과는 지역사회와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지역민과 소통하는 열린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평생교육 과정의 과목을 매년 차별화된 고품질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서관과 박물관을 지역민에 개방하고 생활법률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대는 광주시와 전남도, 15개 대학이 참여하는 지역혁신 플랫폼을 이끌고 여수산학융합지구를 거점으로 한 광양만권 산업단지 개조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능형 모빌리티와 석유화학 소재공학, 스마트수산자원관리 등 산학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대학의 책무가 강조되고 있다”며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 실현에 대학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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