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전 대통령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거처를 상파울루시로 옮겼다고 브라질 매체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 노동자당 지도부와 측근들 권고를 받아들여 거처를 상파울루주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시에서 상파울루시로 옮겼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위해 시도가 이뤄질 수 있어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노동자당은 설명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룰라 연구소’를 사실상 대선 캠프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변 위협설은 지난해에도 제기됐었다. 지난해 3월 상파울루에 사는 한 남성은 룰라 전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 남성은 브라질 국기를 허리에 두르고 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었으며, 경찰이 즉각 조사에 나섰으나 별다른 처벌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후 노동자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이나 민병대가 룰라 전 대통령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7월 경호 수위를 높인 바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격차를 조금씩 줄이면서 뒤쫓는 양상이다. 올해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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