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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에어컨 업체 회장 “고소득자 세금 더 내고 저소득자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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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1 15:58:27 수정 : 2022-02-21 15:58:26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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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여성 기업인으로 꼽히는 둥밍주(사진)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가 ‘공동 부유’ 실현을 위해 고소득자들이 세금을 더 내고, 봉급자들의 세 부담은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최대 에어컨 생산업체인 그리(Gree)가전(거리뎬치)을 이끄는 둥 회장은 중국중앙TV(CCTV)와의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내달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봉급자 소득세 과세 기준액의 상향 조정을 제안할 것”이라며 “부자들, 소득이 많은 사람이 세금을 더 내고 봉급자들의 세금 징수는 줄여야 공동 부유가 실현되고, 소비가 촉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소득자들이 더 많이 세금을 내고, 이를 사회 공공서비스 지원에 사용하면 우리 사회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막 가정을 꾸린 젊은 직장인들은 소비 여력이 없다”며 “직장인들의 소득세 부과 기준액을 연봉 6만∼7만위안(1200만∼1300만원)에서 12만위안(약 2268만원)으로 올리면 실질적인 소득이 늘고, 부진한 소비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둥 회장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명단에 중국 여성으로는 가장 높은 58위에 선정됐다.

 

그리가전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2012년 회장에 올라 샐러리맨 성공 신화를 쓴 그는 작년 초 8만여명의 임직원 전원에게 방 2칸과 거실이 딸린 주택을 퇴직금으로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작년에 1차로 광둥성 주하이시에 3000여 가구의 주택을 건립, 직원들에게 공급해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둥 회장의 봉급자 세금 부담 완화 추진 발언은 중국 최대 경제 어젠다인 공동부유와 맥을 같이 한다. 작년 12월 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성장과 분배 병행이라는 공동 부유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내달 5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전인대 13기 5차 연례회의에서 공동 부유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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