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예방·택지 계획 수립에 활용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의 아픔을 기억하십니까?”
1995년 4월28일 오전 7시52분 대구 달서구 상인네거리 지하철 굴착공사 중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다. 학생 등 시민 101명이 숨지고 202명이 다쳤다. 재산피해액은 500억원이 넘는다. 지하시설물(도시가스 배관)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일어난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도내 전 지역의 지하시설물 입체(3D) 통합지도를 완성한다고 15일 밝혔다.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사고와 같은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도에 따르면 지하시설물 3D통합지도는 금속탐지기로 지하시설물을 분석해 지하시설물의 깊이와 위치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금속탐지기로 탐측이 안 되는 PVC 하수관로 등은 맨홀에서 직접 측정하거나 관로 공사를 할 때 별도로 관측해야 했다.
도는 2008년부터 14년간 336억원을 투입해 도로 및 상·하수도 지하시설물 전산화 사업을 완료했다. 시는 동지역, 군은 군청 소재지 읍지역으로 5031.6㎞에 달한다. 지하시설물 전산화는 지하에 매설된 시설물 위치 및 송수관, 배수관, 맨홀 등 각종 정보를 담았다. 이들 자료는 산업단지와 택지 조성 등의 기본계획 수립과 각종 지중화 사업, 상·하수도공사 등에서 지하공간 분석 자료로 활용된다. 노후관 파악 등 체계적인 지하시설물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관기관 정보 공유도 이뤄진다. 지하시설물 전산화와 3D 통합지도를 6대 지하시설물(상·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난방) 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해 일선 시·군과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공동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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