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대형 산불로 6만마리 죽거나 다쳐

호주 정부가 코알라를 멸종 위기종으로 공식 지정했다. 최근 20년 사이 코알라 개체 수가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수잔 레이 호주 환경부 장관은 이날 코알라의 주 서식지인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NSW)·수도준주(ACT) 등 동부 연안 3개 지역에서 코알라를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말에도 코알라 보호를 위해 5000만호주달러(약 427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의 한 독립적인 정부자문기구에 따르면 2001년 18만5000마리에 달했던 코알라 개체 수는 지난해 9만2000마리로 급감했다. 호주코알라재단(AKF) 역시 2018년 8만마리에서 지난해 5만8000마리로 3년 사이 27.5%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측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으면 2050년께 호주 동부 연안에서 코알라가 멸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한 원인으로는 산불을 비롯해 광산·택지·농경지 개발과 벌목에 따른 서식지 파괴, 가뭄과 질병 등이 꼽힌다. 특히 17만㎢가 잿더미가 된 2019∼2020년의 대형 산불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당시 코알라 6만마리 이상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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