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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깔끔한 레이스 전략 세운 것이 승리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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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0 20:11:29 수정 : 2022-02-10 23: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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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1500m 경기 직후 인터뷰

“그동안 아쉬운 판정 있었지만
노력한 만큼 성적 나오리라 믿어
절실하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해”
중국 런쯔웨이에 따끔한 충고도
황대헌이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남자 선수단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상대 선수 외에도 편파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유령과도 싸워야 했다. ‘중국 선수 옷깃만 스쳐도 실격될 것’이라는 쇼트트랙 맏형 곽윤기의 ‘예언’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남자 1000m 편파판정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황대헌(23·강원도청)이 남자 1500m 결승전에 필승카드로 내세운 전략은 ‘판정 시빗거리를 애초에 만들지 않는’ 깔끔한 레이스였고 이는 정확히 들어맞았다. 누구도 어떤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쳐 금메달을 따내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황대헌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치러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깔끔한 레이스’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아쉬운 판정이 있었지만, 내가 노력했던 것을 모두 보여드리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리라 생각했다”며 “더 깔끔하게 레이스를 펼치는 전략을 세웠고 나 자신을 믿고 경기했다”고 밝혔다. 5위를 기록한 이준서(22·한체대)도 “일부러 더 빨리 치고 나갔다”며 “아예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1000m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이클 조던의 ‘장애물이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인용해 올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사람이니까 안 괜찮았다”며 “결과가 어떻게 되든 계속 벽을 두드렸다. 절실하게 벽을 두드리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중국을 향한 뼈 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박장혁과 경기를 한 뒤 페널티를 받은 중국의 런쯔웨이를 향해 “그가 경기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왼손을 11바늘이나 꿰매고도 결승까지 오른 박장혁(24·스포츠토토)은 부상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왼손이 불편하고 통증이 있었지만 부상 때문에 못 보여준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체육회에서 제스처가 있었기에 우리 선수들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선수촌에 돌아가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치킨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다. 윤홍근 선수단장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그룹의 회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재치 있는 답변이었다. 그는 “농담으로 ‘BBQ 회장실 의자 하나는 내가 해드린 겁니다’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며 웃었다.

한편 올림픽 공식 계시원(타임키퍼)인 오메가는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에게 700만원 상당의 올림픽 기념 시계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베이징 2022’를 선물한다고 밝혔다. 오메가는 2012 런던 올림픽부터 대회 첫 남녀 금메달리스트에게 자사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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