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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쇼트트랙 1000m 결승서 ‘황당 판정’에 희비 갈린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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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8 13:31:46 수정 : 2022-02-13 21:15:37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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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로 결승선 넘은 형 샤오린, 실격처리
샤오린 탈락으로 동생 샤오앙 銅 목에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 종료 후 선두로 들어온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가 실격 판정을 받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 첫날 경기에서 심판의 황당한 판정으로 한국 선수들이 불운을 겪으며 모두 실격 처리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헝가리 형제 선수들의 희비도 갈렸다.

 

AP통신은 8일 황당 판정으로 논란이 된 전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 대해 “흔히 선수들이 ‘이게 쇼트트랙’이라고 언급할만한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고 소개했다. 판정 논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수백분의 1초 차로 순위가 결정되는 쇼트트랙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진다는 뉘앙스다.   

 

특히 이날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두 번의 페널티로 실격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27)와 샤오린의 탈락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동생 샤오앙(24) 등 리우 형제를 조명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헝가리 리우 샤오린 산도르가 중국 런쯔웨이, 우다징, 리웬롱의 견제를 받고 있다. 뉴스1

AP통신은 “결승전 관중석에는 중국인들만 가득찼다”며 “(결승에 진출한) 3명의 중국 선수 외에 헝가리 출신의 리우 형제는 중국인 아버지와 헝가리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승선에 선 5명의 선수 모두 중국 선수거나 중국계였고, 관중도 중국인 일색이었다는 것. 

 

경기 막바지에 샤오린이 먼저 결승선을 넘었고, 의기양양하게 팔을 들어올렸지만 축하하기에는 너무 일렀다고 AP는 전했다. 선수들은 심판 판정이 나오기까지 몇분동안 숨죽였고, 특히 리우 형제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심판은 샤오린에 두 번의 페널티를 줬고 옐로카드를 받은 샤오린은 결국 탈락했다. 2위로 들어온 중국의 런 쯔웨이가 금메달을 걸었다. 중국의 두 번째 금메달이자, 중국 쇼트트랙 역사상 첫 금메달이다.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 헝가리 리우 샤오린 산도르가 중국 런쯔웨이의 견제를 받고 있다. 뉴시스

런 쯔웨이는 인터뷰에서 통역을 통해 “기본적으로 비디오 판독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3위로 들어온 중국의 리 웬롱과 4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샤오앙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걸었다.

 

샤오앙은 “이번 경기는 진짜 미쳤다”며 “너무 많은 ‘밀치기’(pushes)와 ‘앞지름’(passes)이 있었다. 흥미로운 경기였다”면서도 판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금메달의 주인이 뒤바뀐 순간에 대해 “샤오린이 레이스 후반에 선두를 달리던 런과 충돌했다”며 “런은 결승선에 근접한 샤오린을 붙잡았지만 이 헝가리 선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고 전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실격 판정이 난 후 샤오린은 화가난 듯 인터뷰를 기다리는 기자들 앞을 그저 지나쳐갔다. 형제는 경기장에서 포옹했고, 샤오앙은 형 샤오린에게 뭔가 이야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오른쪽)가 1위로 들어와 동생 리우 샤오앙과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샤오앙은 인터뷰에서 “형에게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아직 레이스가 남아있다. 우리 둘 다 앞을 보고 있다.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게 쇼트트랙”이라고 언급했다.

 

AP통신은 “샤오앙도 준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위기에 내몰렸다가 다른 선수(이준서)의 탈락으로 결승에 진출했다”며 “8강에서는 한국 박장혁이 충돌했고 부상으로 준결승전에 기권했다”고 소개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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