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사장 부정채용·횡령도”

새마을금고의 직장 내 괴롭힘과 각종 비리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를 견제할 장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6일 새마을금고 관련 제보를 공개하고 중앙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단체는 “새마을금고는 (지점당 직원이) 10∼20명 정도로 소규모이고, 이사장 권력이 막강해 왕처럼 군림하고 있다”며 “중앙회는 이사장 편이라 신고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보에 따르면 한 새마을금고 직원은 “이사장이 임산부에게 야근과 음주를 강요하고 직원들에게 이삿짐을 나르게 하고 자녀 결혼식 청첩장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게 한다”며 “폐쇄회로(CC)TV로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소리를 지르고, 고객들이 있는 자리에서 직원에게 쌍욕을 한 적도 많다”고 주장했다. 상사가 어깨를 만지거나 볼을 건드리며 성추행하고, 문제를 제기하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일부 이사장들이 자신의 친인척을 부정 채용하거나 금고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전국 1300개 지점에 대해 익명으로 ‘직장갑질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신고 사건을 일벌백계로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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