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왕실 중심인물 간주” 분석

엘리자베스 2세(95) 영국 여왕이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면 그의 아내인 카밀라 파커볼스(사진)가 ‘왕비’(Queen Consort) 칭호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왕은 즉위 70주년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간이 흘러 내 아들 찰스가 왕이 되면, 나는 국민이 나에게 준 것과 같은 지지를 찰스와 그의 아내인 카밀라에게 보낼 것을 알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카밀라가 왕비로서 충성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CNN는 이번 발표에 대해 “카밀라를 더는 왕세자의 부인 정도가 아닌 확실한 왕실의 중심인물로 간주하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시에 카밀라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밀라는 찰스 왕세자의 두 번째 부인으로 찰스가 첫 왕세자빈인 다이애나 스펜서와 결혼 생활 중에 불륜 관계를 이어와 여론이 좋지 않았다. 특히 다이애나가 1997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카밀라를 향한 따가운 시선은 더 커졌다. 이후 카밀라와 찰스는 2005년 정식 결혼했다. 당시만 해도 카밀라가 훗날 왕비라는 칭호를 달지 못하고, 왕세자빈(princess consort)으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시간이 흘러 비난 여론이 누그러지면서 왕실도 카밀라를 둘러싼 칭호 관련 논란을 끝내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여왕은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161㎞가량 떨어진 샌드링엄 별장에서 지역 봉사단체 대표들 등을 만나 축하 케이크를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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