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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복 소녀’ 中 맹비난한 李 “대국이 이래도 되나? 문화 탐하지 마라”

입력 : 2022-02-05 17:00:00 수정 : 2022-02-05 22: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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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문화공정 반대’ 메시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소수민족 소녀가 등장해 논란이 일자, 5일 “문화를 탐하지 말라”며 중국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고 짤막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다시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지금 문화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라며 “문화공정에 대한 내 의지,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들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메시지에 관해 설명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입은 소수민족 소녀(왼쪽), 관람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베이징=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지난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 초반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전달 릴레이가 진행됐다.

 

그런데 참여자들에게 국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 소녀가 댕기머리를 한 채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과 비슷한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이 어린이는 중국 소수민족 대표로 소개됐다.

 

앞서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마치 자국에 속한 것인 양 소개하는 장면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측은 한복을 입은 사람이 상모를 돌리는 모습에 우리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했다.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현장에서 지켜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한중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어 안타깝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황 장관은 취재진에 “그만큼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인기가 있다는 걸 확신했다. 그렇지만 구별할 건 명확하게 구별해야 한다. 올바르게 잡아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방역도 상당히 잘 관리하고 있고 개회식 내용도 콤팩트하며 깔끔한, 수준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복 소녀) 그게 딱 흠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중국 정부 측에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역지사지로 보면 우리나라에도 화교 분들이 살고, 미국도 여러 민족이 모여 세운 나라”라며 “그 안에서 이것은 한국 문화, 또 저것은 어디 문화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더 좋지 않겠느냐”고도 제안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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