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지난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국민은 더불어민주당을 페미니즘 정당이라고 여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모두 여성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해왔고 페미니스트의 의견을 존중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살았다. 이들이 여성 편을 드는 것 자체가 진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역대 민주당 정부는 남성 중심의 사회를 적극적으로 개선했고, 그 성과는 칭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에 세상은 크게 바뀌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남녀가 평등한지는 누구도 정답을 내지 못한다”며 “세대와 성별에 따라 제각각으로 판단한다. 이 말 들으면 아직 남성우위사회이고, 저 말 들으면 여성우위사회다. 피부로 느끼는 것은 남녀 갈등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기술 발달의 양상을 보면 20대 남녀는 모두 미래에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할 수 있다. 안정된 직장은 줄어들고 내 집을 갖는 게 어렵다”며 “빈부 차이는 더 심해질 것이다. 20대 바깥에서 보면, 20대 남녀 갈등은 약자끼리의 다툼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20대에게 주어진 이 불우한 상황에서 벗어날 길이 잘 보이지 않으니 남과 여가 편을 먹어 다투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정치인은 갈등 조정자이다. 남녀의 갈등이 발생하면 중간에서 이들의 말을 듣고 갈등을 줄여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윤석열과 이준석 등은 오히려 남녀 갈등을 조장하여 20대 남자의 표를 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페미니즘을 앞세울 필요가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할 때이다. 남녀평등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수치화하여 들여다보는 일은 무리”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20대가 남녀 간에 심각한 대립을 보인다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먼저”라며 “20대 남자, 20대 여자 가르지 말고 20대 청년 모두의 문제를 드러내고 이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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