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 상대원시장을 찾아 연설하던 중 눈물을 쏟은 영상을 잇달아 공유하는 등 감성적인 면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 총괄을 맡은 정철 ‘정철카피’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눈물은 눈이 아니라 가슴이 흘린다. 그러니 눈물 흘리는 사람을 발견하자마자 손수건을 건네는 일은 삼가야 한다”며 “가슴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없다면 그 사람 가슴이 따뜻해질 때까지 내 가슴을 빌려줘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이 울었다. 울지 마세요. 이런 말로 위로하려 들지 말자. 실컷 우세요. 이렇게 말하자”라며 “같이 울어요. 이렇게 말하자. 아니 입은 쉿. 그의 가슴에 내 가슴을 다 주자”고 했다. 또 정 대표는 “남의 아픈 가족사를 파 헤집는 저들, 조롱하는 저들, 낄낄대는 저들, 평생 남의 피눈물로 배 불려온 입술 붉은 저들. 저들에게 치미는 분노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시간이 많지 않다. 저들 뺨 후려칠 시간을 그에게 주자. 저들에게 줄 시간은 1도 없다”고 분노했다.
이 후보는 전날(24일) 경기 성남 상대원 시장을 찾아 ‘흙수저’ 유년시절 가정사를 이야기하며 연설하는 약 30분간 흐느꼈다. 그는 “아버지는 이 시장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 건물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며) 지켰다”며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출근하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다. 그래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힘겹게 살아가느냐. 일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장사가 안되는 사람에게 장사할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정치 아니냐”고 울먹였다. 연설 중간중간 눈물을 보이고 하늘을 바라보는가 하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성남 상대원 시장 연설을 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편집해 게재했다. 이 사진에는 ‘울지마라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아울러 “제가 지나온 삶의 발자취,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이재명이 하는 모든 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으로도 그런 정치를 하겠다. 제가 걸어온 길을 배신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 해왔던 대로 하겠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공유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 후보의 ‘눈물 영상’ 공유 릴레이에 동참했다.
우원식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해당 연설이 담긴 풀영상을 공유하며 “너무 상처가 많다고 절규하는 사람을 보았다”고 적었다. 이어 “결국 싸울 수밖에 없었던 형과의 관계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참혹함을 보았다”며 “그래도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절망스럽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자 정치를 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천준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눈물 연설’ 영상을 올리며 “이재명 후보가 아버지의 손수레를 밀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성남 상대원 시장을 방문했다”면서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입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전했다”고 했다.
이 후보의 수행비서인 한준호 의원 역시 같은 영상과 함께 “늘 길거리 연설에선 후보님의 뒤에 있었는데, 오늘 처음 군중 속에서 마주하고 연설을 듣게 되었다”며 “그의 진정성을 한사람이라도 더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한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 이 후보의 욕설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그러나 군중들은 죄지은 여인에게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습니다”라는 요한복음 8장 7절 성경 구절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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