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중앙선 넘어 130km 질주하는 ‘음주 車’…직접 추격한 시민들 [영상]

경기남부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중앙선을 넘어 질주하던 음주 차량을 직접 추격한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은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중앙선 넘어 시속 130㎞ 질주 그 뒤를 쫓는 시민? 무슨 일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분18초 가량으로, 지난달 16일 오전 4시경 발생한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 도로에서 발생한 추격전이 담겨 있다.

왕복 4차선의 모습으로 시작한 영상에는 흰색 K7 차량이 등장한다. 이 차량은 도로 양쪽 차선으로 주차된 차들 사이 노란 중앙선을 침범하며 비틀비틀 위험하게 도로를 주행한다.

이를 목격한 시민은 K7 차량의 휘청거림에 음주운전을 의심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순찰을 하던 경찰관이 출동해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고.

경기남부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그런데 이 차량은 경찰이 따라오자 정지 명령도 무시한 채 굉음을 내며 130km의 속도로 빠르게 달아났다.

이때 경찰과의 추격 중 1차선에서 갑자기 검은색 SUV 차량이 순찰차를 앞지르면서 용의 차량 측면을 가로막아 도주로를 차단했다. 옆 차선의 운전자도 음주운전 의심차량이 도망갈 수 없도록 차량 속력을 서서히 줄였고, 뒤따르던 순찰차가 후방까지 봉쇄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경찰은 K7 운전자 40대 남성 A 씨에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아 ‘도로교통법상 측정 거부’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한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사건의 담당인 안산상록경찰서는 당시 용의자 검거에 도움을 준 20대 청년 이모씨의 공로를 인정하고 “덕분에 또 다른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며 “신고하고 막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그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한편 음주 측정 불응죄는 면허 취소와 함께 1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