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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패턴이 다를 뿐인데”…억울한 ‘저녁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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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5 14:57:25 수정 : 2022-01-16 1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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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자고 늦게 일어날 뿐인데 ‘게으르다’는 인상 받아
아침형 인간과 집중력․활동력 등 발휘하는 시간 달라
창의력, 귀납추리·문제해결능력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아침잠이 많은 ‘저녁형 인간’에게는 ‘게으르다’는 인상을 느끼기 쉬운데, 최근 이들이 영리하고 창의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과 아침잠이 많은 저녁형 인간에 대한 선입견처럼 박혀있는 인식이 있다. 바로 아침형 인간은 ‘부지런하다’는 것이고, 저녁형 인간에게는 ‘게으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차이점은 수면 패턴이다. 하지만 이른 아침 등교나 출근을 해야하는 사회의 표준화된 시간표에 맞춰 평가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저런 선입견이 주입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저녁형 인간’에 대해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저녁형 인간=게으르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오히려 ‘아침형 인간’보다 영리하고 창의적이지만 아침형 생활 리듬에 맞춰진 사회 구조 탓에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헤럴드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정경대 사토시 가나자와 교수팀은 최근 ‘왜 저녁형 인간이 더 영리한가’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의 청소년 2만745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과 IQ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집단의 지능지수(IQ)가 더 높게 나왔다. 

 

연구팀은 이를 ‘사바나 IQ 상호작용 가설’에 적용해 인간은 낮에는 ‘생활을 위한 일’을, 밤에는 ‘독창적인 일’을 하며 진화했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일수록 더 늦게까지 깨어있도록 발달했다고 분석했다. 

 

사바나 IQ 상호작용 가설은 인류의 진화에 있어 지능이 높은 개인이 지능이 낮은 개인보다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더 능숙했기 때문에 지능이 높은 인류가 진화를 이끈다는 내용이다.

 

또한 스페인 마드리드대학 심리학과 연구팀도 12~16세 청소년 8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저녁형이 창의력이 높고 ‘귀납추리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귀납추리능력은 개별 사실에서 보편적 법칙을 추리해내는 능력이다. 혁신적인 사고와 고소득 직업군과의 연관성이 높다. 실제 저녁형 인간 중에는 작가나 예술가, 프로그래머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직군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업성적은 아침형 인간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학교 수업이 이른 아침에 시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의 케르크 호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과 수면 패턴이 반대다. 아침형 인간은 초저녁에 깊은 잠을 자고, 새벽으로 갈수록 얕은 잠을 잔다. 반면, 저녁형 인간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깊은 잠을 잔다. 매일 아침 꿀잠을 잘 시간에 억지로 눈을 뜨고 등교 준비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저녁형 인간은 생리학적으로도 아침형 인간보다 잠이 오게 만드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평균 3시간 느리기 때문에 수면 시작 시간도 늦다. 결국 저녁형 인간은 수면의 질도, 수면시간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하고 학교로 가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기도 다르다. 아침형 인간은 오전에 집중력이 가장 좋고 오후 6시부터 급격히 주의력이 분산되는 반면, 저녁형 인간은 오후부터 집중력이 높아져 저녁 6시에 정점을 찍는다. 아침형 인간은 오전에 성과가 좋은 반면, 저녁형 인간은 저녁에 가까워질수록 업무 결과가 더 좋았다. 

 

두 유형 모두 오후에는 정신이 맑고 인지능력도 좋았는데 연속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아침형 인간은 오전 이후 하락세를, 저녁형 인간은 저녁에 가까워질수록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이후 지속된 과제에서도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졸음을 이겨내며 늦은 시간까지 뇌를 활성화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침형 인간 중심으로 맞춰진 하루 일과를 1~2시간만 뒤로 미뤄 진행한다면, 저녁형 인간에게는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높은 집중력으로 일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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