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고생이 보낸 위문 편지에 국군장병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가운데, 한 여자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군인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서울 A 여대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인개저씨에게”로 시작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한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글을 올리고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돈이나 빼먹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XXX 치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더 많아졌음 좋겠구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재기 파이팅~ 추운데 XXX 열심히 치세요~”라고 글을 끝맺었다. 해당 글은 악담군인을 조롱하는 글에 동조하는 내용 등도 올라왔다고.
해당 글을 제보한 한 네티즌은 연합뉴스에 “고등학생들은 철없고 아직 애라서 그럴 수 있다 쳐도 대학교에 다니는 다 큰 성인들이 대놓고 (군인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건 대한민국 사회에 은연중에 페미와 남혐(남자혐오) 인식이 깔린 것 같다”며 “앞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변하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학교 측과 총학생회 측은 학교 내 학생의 행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문제의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는 학교가 관리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글을 올리는 익명 게시판”이라며 “글의 내용 자체는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하지만 명의를 도용해서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어 우리 학교 학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측도 “여대의 특성이 있고 학생들이 사회적 갈등에 관심을 갖지만 남혐이나 페미니즘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커뮤니티 아이디가 도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한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군인을 조롱하는 듯한 위문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내로 관내 학교에 “비자발적·비민주적인 형태의 통일 안보 교육을 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위문편지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양할 것을 당부한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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