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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로 돌아간 이수정 “‘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CCTV 장면 이상해”

입력 : 2022-01-14 13:16:34 수정 : 2022-01-19 13: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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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뉴시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으로 제보했던 이모(54)씨가 숨진 사건을 두고 ‘뭔가 이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씨 사망을 언급하며 “극단적인 선택은 아닌 것 같고, 타살 흔적도 불명확한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면서도 “수사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경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시민단체 대표인 이씨가 지난 11일 저녁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시신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 만한 특이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국과수 부검의 구두 소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은 주로 고령, 고혈압, 동맥경화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 가능한 심장질환”이라며 “(이 씨는)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 경화 증세가 있었고 심장이 보통 사람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심장 비대증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경찰청에서 발표한 사인은 심장질환인 대동맥 박리다. 심장이 부풀어 동맥이 파열됐다는 것”이라고 짚으며, “수년에 걸친 심장질환으로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외상’이나 ‘약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혈액 검사나 약물 검사나 정밀 부검의 결과까지 나오지 않으면 결론을 낼 수가 없는데 왜 미리부터 이렇게 결론 내서 마치 확정된 양 이렇게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다”라고 경찰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그렇게 (빨리) 발표를 하는 게 의외”라며 “저는 그렇게까지 부검 결과가 빨리 나오는 걸 별로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54)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연합뉴스

 

또 언론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관해 그는 “이씨가 8일 오전 마지막으로 찍힌 장면이 이상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모텔 방에는 유리창이 있다. 물론 (타살이라면 범인이) 복도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유리창이 있는 경우라면,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꼭 타살에 대한 가능성을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궁금증이라는 게 남아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데 관해선 “그건 얼마든지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저는 굉장히 좀 이상한 CCTV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영상을) 보시면 저의 궁금증이 왜 발생하는지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씨가) 뭘 사 가고 덜렁덜렁 들고 계단을 쭉 올라가더라. 그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럼 문을 꽝 닫고 들어간다. 그런데 2초 정도 된 것 같은데 문이 다시 열렸다 닫힌다. 그리고는 1초쯤 있다가 문이 또 열렸다 닫힌다. 문이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고 요만큼 밖으로”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꽉 안 닫혀서 다시 닫으려고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한참 뒤에 시신이 발견된 이후 경찰이 처음으로 올라가는 영상이 있다. 굉장히 흥미로운 건 옷이 문에 걸려 있는데 그 점퍼의 일부가 문의 윗부분에 이렇게 삐죽하게 집혀 있다. 보통 사람이 방안에 들어가서 옷을 벗어서 문에 달린 옷걸이에 걸어 둔다면, 그냥 탁 걸지 않나. 그러면 점퍼의 옷이 삐죽하게 옷이 집혀 있지 않을 텐데”라고 했다.

 

다만 이 교수는 ‘대동맥 파열이지만 자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시냐’는 진행자 질문엔 “그건 모르겠다. 모르겠으니까 수사를 하라 이런 얘기다. 확정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간접살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섣부른 어휘’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 어휘라서 제가 뭐라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저라면 그런 어휘는 쓰지는 않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한편, 경찰은 향후 혈액, 조직, 약독물 검사 등 국과수의 최종 부검 소견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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