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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유서깊은 고택 연상시키는 실내 인상적” [시승기]

입력 : 2022-01-13 08:32:00 수정 : 2022-01-13 09: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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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륜 조향으로 안정적인 코너링과 부드러운 주행성능 일품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최신 자율주행(HDP) 빠진 점은 아쉬워”

제네시스의 신형 G90은 뒷좌석과 실내에 초점이 맞춰진 차였다. 볼륨감이 커지면서도 더 유려해진 외관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보이는 광활한 실내가 주는 공간감과 ‘유서 깊은 고택’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차분하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은 G90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난 11일 경기 용인 일대에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해 2시간 가량을 뒷좌석과 운전석을 번갈아 가며 타봤다. 첫인상은 기존 G90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실내에 앉았을 때 설명하기 힘든 묘한 차이가 느껴졌다. 한국 전통 공예에서 비롯한 상감 기법을 응용해 도어 트림에 제네시스 상징인 두 줄과 지 매트릭스를 메탈로 새긴 선인 ‘메탈 지-매트릭스 패턴 가니쉬’ 같은 독특한 인테리어가 한국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만들었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인테리어도 실내 공간이 다른 차들과 다른 인상을 풍기는 요인 중 하나였다. 전면부를 아우르며 넓게 뻗은 송풍구가 이 같은 이상을 전했다. 또 도어 트림에 들어간 나무의 색깔이나 채도 등이 한옥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독일의 고급 명차와 비교했을 때 고급스러운 공간에 와 있다는 느낌은 비슷했지만 조금 다른 감성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쇼퍼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포커스가 맞춰진 차 답게 뒷좌석에서도 시트의 기울기가 독립적으로 조정돼 편의성이 높았다. 또 잡지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C필러 부분의 수납공간도 차의 특성을 고려한 배려로 보였다.

 

다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를 비롯해 해외 고급차들도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물리 버튼을 줄여나가는 추세와 비교해 기존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고수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뒷좌석을 위한 전용 디스플레이도 보조석을 접었을 때는 거리가 멀어지고 각도가 맞지 않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대목도 좀 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었다.

 

물론 G90은 플래그십 모델답게 주요 운전자나 탑승자의 연령을 고려하면 터치식 디스플레이보다 기존의 물리 버튼을 활용한 측면이 이질감이 적을 수 있다. 다만 최근의 중장년층들이 이미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대형 터치스크린에 불편함을 많이 느끼지 않는 만큼 좀 더 과감한 대형 디스플레이 적용과 최소한의 물리 버튼을 고급스럽게 활용했더라면 신차가 주는 미래지향적인 느낌도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벤츠 S클래스 출시 당시 고급차에서 파격적인 대형 스크린과 물리 버튼을 과감하게 줄인 것에 대해 이 회사 관계자는 “중장년층도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진 만큼 최소한의 물리 버튼만을 활용했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이 차의 보이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것은 음향이다.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엄 3D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구현한 버추얼 베뉴는 인상적이었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홀 등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의 음장 특성을 재현했다. 이 메뉴를 실행하면 차량에 적용한 디지털 마이크를 통해 실내를 모니터링하고, 선택한 장소의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신호를 생성해 현재 차량 속도와 연계한다. 이후 실내 소음을 최소화하고 안정화한 뒤 23개의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를 재생한다. 클래식 곡을 들을 때는 악기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연주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소리의 공간감과 입체감이 살아 있었다.

 

자리를 옮겨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궁금한 대목은 후륜조향이었다. 최대 4도가 움직이는 뒷봐퀴는 뒷좌석에 앉았을 때는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G90를 개발한 개발자들은 “이 각도가 뒷좌석에서 롤링이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후륜조향의 이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최적의 각도”라고 설명했다. 

 

운전대를 잡고 저속에서 차를 좌우로 움직이자 처음에는 후륜조향이 주는 감각이 어색했다. 마치 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차가 미끄러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의 감각은 어색했다. 앞서 벤츠 S클래스나 아우디의 후륜조향이 탑재된 RS Q8 등을 몰았을 때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쇼퍼 드라이브 모드다. 이에 맞춰진 세팅과 함께 브레이크 반응도 달랐다. 쇼퍼 모드에서는 브레이크를 깊게 밟아도 차의 거동이 크지 않고 부드럽게 멈춰 선다. 다만 뒷좌석에 사람이 타지 않았을 때는 이 모드의 브레이크나 엑셀 반응이 반 박자 느린 느낌이 운전자에게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다만 이 모드를 해제하고 차를 운전하면 일반적인 차와 다르지 않은 빠르고 날카로운 브레이크와 엑셀 반응을 보여줬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도 고속도로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레벨3 수준의 HDP(Highway Driving Pilot)는 현행 규제로 인해 이번에 탑재되지 못했다. 향후 관련 문제가 해결되면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의 디자인이나 차의 성능은 제조사에서 평가하기로 이미 90∼95%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마지막 빠져있는 5∼10%는 오랜 전통에서 만들어낸 고유의 고급스러움이라고 생각된다. 벤츠가 주는 고품격의 고급스러움이나 BMW나 아우디가 가진 세련된 고급스러움으로 정의할 수 있는 이 느낌을 G90은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차를 개발하고 디자인한 관계자들은 G90에 서울이 가진 하이테크를 추구하는 역동적이면서도 500년 도시가 가진 전통을 접목하는 것을 고민했다고 하면. 이들의 고민이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G90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54.0kgf·m를 갖췄다. 복합 연비는 9.3km/ℓ 수준이다. 가격은 8957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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