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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투기 추락… 조종사 비상탈출 못해 순직

입력 : 2022-01-12 06:00:00 수정 : 2022-01-11 21: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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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공군 F-5E, 화성 야산 떨어져
이륙 이후 좌우 엔진 화재경고등
민간인 피해는 없어… 원인 조사 중

해당기체 수명 넘어 36년째 운용
2000년대 이후 사고만 10여차례
잔해 확인 공군 관계자가 11일 오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야산에 추락한 공군 F-5E 전투기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화성=경인일보 제공

공군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4분쯤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가 추락했다. 사고 전투기에는 조종사인 심모 대위 외에 다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기는 일부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으며, 조종사는 탈출하지 못한 채 숨졌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기체는 수원 기지를 이륙해 상승하던 도중 좌우 엔진 화재경고등이 켜졌다. 이후 기체의 기수가 급강하했다”며 “조종사는 관제탑과의 교신 과정에서 두 차례 이젝트(Eject! Eject!·탈출하다)를 외쳤으나 탈출하지 못하고 기지 서쪽 8㎞ 떨어진 경기 화성시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전투기가 추락한 곳은 마을과 100여m 떨어져 있다.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전투기에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신옥철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상황과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미국 노스럽(현 노스럽그러먼)사가 1950년대 소련의 미그 21 전투기에 맞서기 위해 만든 F-5 전투기는 개발 초기 정비가 간편하고 기술적 신뢰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널리 쓰였다. 공군의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된 기종으로, 일부는 1980년대 국내에서 조립 생산됐다. 공군이 운용 중인 항공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종 중 하나로 꼽힌다. 도입 초기에는 북한의 공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운용된 지 20∼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저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F-5E는 국내에서 2000년대 이후 10여 차례 사고가 발생해 12대가 추락했다. 외국에서도 2020년 10월 대만 공군 F-5E 한 대가 이륙 2분 만에 인근 바다에 추락해 조종사가 숨졌다. 이번 사고기도 1986년 도입돼 36년 동안 쓰였다. 전투기 수명(30년)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일선에서 계속 운용된 노후 기체였던 셈이다.

현재 공군은 80여 대의 F-5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고,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퇴역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노후화가 더 심해질 경우 추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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