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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로 돈번 은행들 ‘성과급 잔치’

입력 : 2022-01-12 06:00:00 수정 : 2022-01-11 2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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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하나 4대 은행
2021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2022년 ‘기본급 300%’ 수준 지급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실적을 거둔 시중은행들이 기본급 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타격으로 대출을 늘리고 대출규제로 고금리 이자를 감당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은 모두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수준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7일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 200%’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성과급(기본급 130%)보다 대폭 높였을 뿐 아니라 우리은행 제도상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할 수 있는 최대금액이다. 여기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하면서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기본급 300% 수준을 넘어서게 됐다.

 

앞서 하나은행도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250%를 지급 완료했고, 나머지 50%는 오는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음달에는 복지포인트 80만원도 추가 지급한다. 1년 전 성과급은 기본급의 200% 수준이었고, 성과급 외 특별지급분은 거의 없었다.

 

신한은행 성과급도 기본급의 약 300% 수준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2월31일 현금으로 기본급의 250%를 지급했고, 나머지 50%는 오는 3월 중 우리사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지난 3일에는 특별보로금(성과급)으로 현금전환이 가능한 마이신한포인트 100만포인트를 지급한 바 있다. 전년에는 성과급으로 기본급 150%(우리사주 30%)에 특별위로금 150만원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두 배로 불었다.

 

KB국민은행도 성과급으로 월 통상임금의 300%를 지급한다. 전년에는 통상임금 200%에 현금 150만원을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통상임금의 300%로 늘렸다.

 

은행들이 성과급을 늘리는 건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기록한 누적 순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KB 8조2554억원 △신한 6조6621억원 △우리 5조890억원 △하나 4조9941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6%, 10.2%, 14.9%, 15.3% 늘어났다.

 

다만 은행 경영실적을 직원들만의 잔치로 누리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늘렸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관리하라고 요구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린 영향도 있었기 때문이다. 경영성과가 좋았던 배경을 보면 은행의 ‘성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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