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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테’의 차학경, 아시아계 美작가에 영감 줘”

입력 : 2022-01-12 01:00:00 수정 : 2022-01-11 19: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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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간과해선 안될 인물들’
31세 비운의 요절 작가 삶 조명

31세로 요절한 한국계 여성 예술가의 삶이 40년 만에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재조명됐다.

10일(현지시간) NYT는 ‘간과해선 안 될 인물들’ 시리즈의 하나로 차학경의 부고 기사(사진)를 게재했다. 이 시리즈는 NYT가 1851년 이후 활동한 이들 중 사망 당시 적절한 평가를 하지 못한 인물들을 찾아 삶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물로 유관순 열사와 위안부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이 코너를 통해 소개됐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차학경은 11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예술과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퍼포먼스, 영상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은 1982년 출간된 책 ‘딕테’다. 이 책에서 차학경은 유관순과 잔 다르크, 만주 태생인 본인의 어머니와 가족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특유의 전위적인 문체로 담았다. NYT는 미국 내 대학들에서 이 책으로 ‘독서 마라톤’대회를 열고, 아시아계 연구와 페미니즘 관련 수업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3년에는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차학경 회고전이 열렸으며, 버클리미술관은 1992년부터 기록을 수집·연구하는 ‘차학경 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NYT는 “딕테는 아시아계 미국인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국 역사와 이민 생활에 대한 도전적인 탐구를 담았다”며 “여성주의 작가, 개념 예술가, 아시아계 미국인 학자에게 필수적인 작품이 됐다”고 전했다.

차학경은 큰 명성을 누리지 못한 채 요절했다. 그는 ‘딕테’ 출판 후 2개월 만인 1982년 11월 뉴욕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한 경비원에게 성폭행당한 뒤 목숨을 잃었다. 5년 만에 유죄 판결을 받은 경비원은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졌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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