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만명 디지털 인재 양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정부’ 구축,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등에 총 135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내용의 ‘디지털 코리아’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신 기술인 메타버스의 공공영역 도입 등을 공약화해 혁신 이슈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후보 직속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의 1호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으로 유발된 비대면 사회는 디지털화의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는 추락할 것”이라며 디지털 대전환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선 가상공간에서 정부와 국민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이재명의 메타 정부’를 천명했다. 메타 정부는 국민 누구나 동사무소에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가상공간에 접속해 공무원의 얼굴을 보며 소통하고 민원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춘 정부를 뜻한다. 이 후보는 이날 게임회사 컴투스가 마련한 ‘컴투버스’(컴투스 메타버스)에 아바타로 접속하는 등 직접 메타버스 시연에 나서며 “일방통행식의 디지털 정부를 넘어 민관 협업과 민간 참여 기반의 메타버스 정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선 시 5년 임기 동안 연 20만명씩 총 100만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관련 교육비를 1500만원 한도 내에서 정부가 선지원하고 취직 후 일부를 갚는 ‘한국식 휴먼캐피털 제도’를 소개하며 “정부가 교육부터 취업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밖에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및 계약학과 적극 확대 △초중고 SW 기본교육 최소 주 1시간 이상 대폭 확대 △디지털 멘토·매니저·튜터 5만명 일자리 창출 △공공기관에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 제도 도입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매년 예산의 3%를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겠다”며 국가재정 85조원, 지자체 20조원, 민간 30조원 등 총 135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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