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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눈] 태극전사들의 ‘베이징 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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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1 23:27:34 수정 : 2022-01-11 23: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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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동계올림픽 개막 불구
정치·외교 등 이슈에 관심 밀려
선수들 쏟은 피·땀·눈물의 가치
결과 상관없이 국민 성원 해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4일부터 17일간 전 세계 90여 개국, 5000여 명 선수가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지난해 여름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외신을 보면, 중국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과 중화굴기를 세계에 과시하려 올림픽을 유치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고민이 역력하다. 동계 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은 단연 아이스하키인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여기에다 유럽 국가들이 중국의 인권침해 항의 수단으로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은 ‘외교적 보이콧’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창궐과 코로나19 재확산세도 거세져 경기장에 본토 거주자만 받기로 했지만 얼마나 들일지도 정하지 못한 채 코로나 확산 추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태해 문화체육부장

국내 체육계 인사들도 걱정이 많다고 한다. 지난 4년간 태극전사들이 흘린 땀을 평가받고 꿈을 이루는 무대여야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 준비해 왔지만, 북한이 불참을 중국에 통보해 이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부 관심이 아무래도 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선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 눈과 귀가 온통 선거판에 쏠려 있어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커녕 올림픽 개최 사실도 모르는 이도 적지 않다.

대표팀 목표는 소박하다. 금메달 1~2개, 15위 내 진입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최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많은 금메달을 따기 어려운 환경이다. 메달을 더 따면 좋지만 이번에는 현실적인 숫자”라고 했다. 코로나 여파로 선수들이 대부분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한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소박한 목표에는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색깔에 대한 부담을 덜고 가벼운 마음으로 마음껏 기량을 발휘토록 한다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 체육당국의 ‘확’ 달라진 올림픽 대표팀 운영방침도 반영됐다.

사실 우리 국민은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종합 16위로 1984년 LA 올림픽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지만, 선수나 국민 모두 아쉬움은 없었다. 선수들도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 국민들도 메달 색깔이나 순위보다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 페어플레이 정신에 더한 가치를 부여했다. 선수도 국민도 이제는 한마디로 스포츠를 즐길 줄 알게 됐다.

평창 은메달 신화에 이어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도 ”우리가 할 것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컬링 대표팀 김선영은 “목표가 1, 2개라고 해서 (우리가) 메달을 못 따는 건 아니다.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저희가 할 것에 집중하면 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키즈’로 통하는 유영과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도 ‘대스타’ 김연아 이후 주춤했던 한국피겨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펼칠지 기대를 갖게 한다. 차준환은 “제가 계획한 구성으로 깨끗하게 후회 없이 연기를 펼치겠다”고 했고, 유영은 “어릴 적 꿈꿨던 무대, 베이징에서 즐기고 싶다”고 했다. 신세대다운 쿨한 출사표다.

윤홍근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좋은 성적’보다 ‘국민 감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의 몫이다. 가열된 대선정국에 묻힌 태극전사의 꿈을 지금부터 응원하자. 지난여름 도쿄에서 그랬듯 최선을 다할 이들에게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엄지척’을 해주며 성원하자. 코로나와 개최국 텃세와 싸워야 할 선수들이 도쿄의 환희와 감동을 베이징에서도 재현할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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