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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생일날 아들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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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11 13:07:36 수정 : 2022-01-11 13: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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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고(故) 배은심 여사의 영결식에서 시민 추모객이 헌화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평생을 민주화에 헌신한 배은심 여사가 생일에 아들 곁으로 떠났다.

 

11일 오전 10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배 여사의 발인식이 열렸다.

 

배 여사는 1987년 반독재 투쟁 당시 아들인 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것을 계기로, 소외되고 억압 받는 이웃을 위해 민주화 투쟁 현장을 지켰다.

 

아들 이한열 열사의 곁으로 향하는 길엔 고인의 민주화운동에 함께 했던 동지와 유가족, 시민들이 함께 했다. 흩날리는 눈 속에서 배 여사의 차남이자, 이 열사의 동생인 훈열씨 등 유족들은 흐느끼며 울었다.

 

공교롭게도 생일인 날 발인을 하게 돼 발인제 상에는 생전 지인들이 미리 준비한 케이크가 놓였다. 발인제 제 상에 올린 생일 케이크를 준비한 연극인 이당금(53·여)씨를 비롯한 조문객들도 행렬을 뒤따랐다.

 

이씨는 “5·18을 소재로 한 연극을 항상 옛 망월묘역에서 했었다. 어머니는 그 때마다 찾아 오셔서 관람하셨다. 배 여사는 개인이 아닌 시대와 민주화의 어머니다. 큰 언덕을 잃은 느낌이다”며 “고인이 남긴 불씨가 꺼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떠난 배 여사 운구 행렬은 5·18민주광장에서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을 치른 뒤 동구 지산동 고인의 자택을 들른다.

 

당초 장례식장에서 5·18 민주광장까지 만장과 도보 행렬이 뒤따르는 노제를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다.

 

노제는 연세민주동문회 이인숙 회장이 연보낭독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한동건 상임장례위원장(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배 여사가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한국진보연대 김재하 대표와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전남추모연대 박봉주 공동대표가 추도사를 맡았다.

 

장례위원회는 유족들과 고인의 유품을 정리한 뒤 오후 1시쯤 망월공원묘지에 도착해 하관식을 치른다.                        

 

배 여사는 유족의 뜻에 따라 북구 망월동 망월묘지공원 8묘원에 안치된다. 장지는 남편 이봉섭씨 묘 바로 옆이다. 아들 이 열사가 묻힌 민족민주열사묘역(5·18 옛 묘역)에서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져 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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