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가 된다는 것은 제가 봐서는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70년 제1야당이 공중분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 조직력과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나오게 되면 힘든 싸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하며 “해체가 돼야 한다. 지금 의원 3명밖에 없는 국민의당 안 후보에게 제1야당이 대통령 자리를 넘겨준다는 게 가능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안 후보와 같이 정치를 해본 사람이고, 안 후보에 대한 원색적인 반감을 갖고 있다. 그 불신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라며 “지난 10년 이상 새정치의 실체는 무엇인지 전혀 보여주지 않았고, ‘갑철수’와 ‘MB 아바타입니까’로 대표되는 희화화된 이 정치인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까. 상당히 힘들 거라고 본다”고 했다.
단일화가 된다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좋겠냐고 묻자 그는, “제일 좋은 건 이 삼자 구도를 그대로 가져가는 거 아닐까”라며 “‘단일화를 고려 안 한다’, ‘목표는 완주다’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안 후보가 또 어떻게 입장을 갖고 번복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를 두고는 “MB 아바타입니까, 그다음에 갓철수로 대표되는 안 후보가 갖고 있는 굉장히 희화화된 이미지가 있다”며 “결국 이재명 후보가 대비됐을 때는 이 후보가 갖고 있는 유능하고 실용적이고 준비돼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이미지보다는, 국민들에게 웃음을 줄 수는 있지만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미래와 비전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안 후보가 지난 우리 정치사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국민들에게 보여줬던 이 희화화된 정치인, 저는 그것도 굉장히 비참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모습을 안 후보가 갑자기 지금 등장해서 바꿔 갈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본인의 어떤 화려한 미래 비전, 기술 뭐 이런 거보다는 그냥 독자적인 역량이 아니었다”며 “반사체에 불과해서 윤 후보에 실망한 보수표가 안 후보에게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야권에서 세대 포위론과 여성가족부 폐지 및 병사 봉급 200만원 공약 등을 내거는 데 대해선 “논리적인 근거라든지 검토했던 내용도 없이 또 재원 마련 계획도 없이 그냥 무성의하게 한 줄로 공약을 내놓고 있다”며 “이 대표가 내준 연습문제를 가볍게 풀어내는 대통령 후보의 모습, 이 대표 아바타가 된 듯한 윤 후보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의 갈등 과제들을 조정하고 통합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오히려 남녀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데 올라타는, 본질은 회피하고 뭔가 얄팍하게 표 하나를 얻으려고 하는 이 모습, 절대 옳지 않다”며 “이 대표가 세대 포위론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세대 포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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