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 딸의 뺨에 물집이 생긴 후 한 병원의 잘못된 처치로 결국 피부가 괴사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딸의 뺨이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5세 딸을 둔 어머니라는 청원인 A씨는 “최근 딸의 오른쪽 뺨에 물집이 생겨서 병원에 갔다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말문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9일 얼굴에 수포(물집)가 생겨 딸을 데리고 부산의 한 소아과에 방문했다. 병원 측은 농가진화(피부병 부위에 감염이 일어나 고름 딱지증이 생기는 현상) 가능성이 있다며 연고를 처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치료를 하면 할수록 상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5일째에는 피부가 썩어들어갔고 구멍 나기 직전까지 괴사됐다.
A씨는 “병원을 다녀온 후 이틀간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연고를 발라줬는데 상처가 낫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졌다”며 “긁힘 방지를 위해 일반 밴드 붙여도 된다고 했는데, 재방문하자 밴드 붙인 것에 대해 뭐라 하시며 곰팡이균 약을 처방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딸의 수포는 피부 조직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듯이 변형됐고, 다른 피부 전문 병원을 방문하고서야 병원의 처방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당 병원 원장은 A씨 딸의 얼굴을 보고 “‘농가진’으로 이렇게까지 심하게 피부 상태가 악화한 것은 25년 이상 일하면서 처음”이라고 놀라며 “72시간 이내에 약만 2~3일 동안 잘 먹이면 금방 낫는 병이다. 초기 진단과 처방, 조치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됐다”는 말을 했다.
A씨는 “진피층까지 균이 파고들어 가서 조금만 늦었으면 피부에 구멍이 생길 정도의 수준으로 피부가 괴사됐다고 한다. 추후 얼굴에 큰 흉터가 생길 수도 있는 수준으로, 아주 나쁜 상태였다”며 “열흘간 새벽마다 딸을 깨워서 4시간 간격으로 항생제를 먹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른이 받아도 따가운 레이저 치료를 어린 딸이 받다 보니 병원이 떠나갈 정도로 울고불고한다. 저도, 아이도, 병원 의료진도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치료비도 적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는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딸의 이같은 억울한 상황을 서류화 해 최초로 진료를 본 원장을 찾아갔고, 해당 원장은 당시 본인의 조치가 미흡했던 점과 다른 전문 병원으로 안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또 손해가 발생한 부분은 청구서를 만들어 보내 달라고 하고, 원장 본인은 자신의 미흡한 초동 조치가 무엇이었는지 다른 병원에 자문하겠다고 했다고.
그런데 A씨가 청구서를 주러 병원을 방문하자 원장은 연락을 피하는 것도 모자라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A씨는 “갑자기 원장님 본인은 잘못한 부분이 없다면서 증거를 가져오라는 둥, 절차대로 진행하라는 둥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얼굴에 수포 자국이 없었다고 우기고, 거기에 대한 치료를 정확하게 했다고 거짓 주장까지 했다. 말이 안 통하는 막무가내 태도였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평소에 법도 잘 알지 못하는데 ‘법대로 하라’고 나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엉터리 진단과 처방으로 이제 겨우 5살 난 딸의 뺨에 구멍이 생기기 직전이 되도록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나오니 정말로 억울하고 속상하다. 대처 방안에 대해 조언해 달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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