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계열 지원자 많게는 60%가 자연계열"
"올해 서울 주요대 N수생 36%까지 오를 듯"

문·이과 통합형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교차지원이 늘어나면서 올해 대입에서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대입을 두 번 이상 치르는 N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종로학원이 2022학년도 수능 이후 정시에 모의지원한 1만2884명을 추적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대입 정시 원서접수에서 모의지원자 평균 40.1%가 문·이과 교차지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주요대학 경영·경제학부에선 모의지원자 절반 가량을 자연계열 수험생이 차지했다는 후문이다. 중앙대 경영경제대학은 지원자가 67.6%에 이르고, 서강대 경제학부(65.2%), 한양대 경제금융학부(62.2%) 등 60%를 넘는 학과도 있다는 게 종로학원 측 분석이다.
자연계열 학과의 인문계 수험생 몫 모집단위에서도 자연계 수험생의 교차지원이 두드러졌다고 전해진다. 경희대 자율전공학과(인문) 65.0%, 경희대 간호학과(인문) 59.1%,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계열) 57.6% 등이다.
대학들이 교차지원 비율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실제 교차지원자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입시업계에서는 모의지원 경향성이 실제 지원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며 예년보다 교차지원 규모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평소 수학 영역 공부량이 많은 자연계열(수능 수학 영역 미적분, 기하 선택) 수험생들이 인문계열에 지원할 경우 보다 높은 표준점수로 우위를 보일 수 있어서다.
올해 대입이 끝나면 이미 대학별로 많게는 신입생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는 전체 N수생 규모도 전년도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학원이 2021학년도까지 최근 10년간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입학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학 신입생 전체 32만9306명 중 N수생은 8만4792명(25.7%)이었다.
이를 서울 소재 전체 일반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8만4771명 중 2만9898명으로 전체의 35.3%에 이른다. 이미 최근 10년 이래 가장 많았다던 전년도(34.0%) 대비 1.3%포인트 늘었다. 이는 2002학년도(36.8%)에 이어 수능이 시행된 1994년도 이래 역대 두 번째라는 설명이다.
2022학년도 수능 응시자 전체 36만710명 중 N수생 등 고교 졸업생은 26.4%(13만4834명)로 전년도 27.0%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절대 규모는 1764명 늘었다.
또한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대학 80개교의 정시 지원자 수는 전년도 22만5167명에서 2022학년도 29만8346명으로 7만명 이상 불어났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에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들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N수생 비율은 전년도보다 약간 상승한 36% 전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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