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이마트 장보기’를 두고 9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이 우리 후보가 이마트에서 장 봤다고 특정 대기업 편들기라는 지적과 함께 소상공인 마음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박영선 전 장관님은 신세계-이마트랑 본인 치적사업으로 콜라보(협업)까지 하셨으면서 멸치랑 콩 좀 샀다고 억지 흉보는 게 말이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6월 박영선 당시 중기부 장관이 신세계그룹과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체결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마트 가서 장 보는 일반 시민들은 소상공인 마음을 생각 안 하는 건가?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 오세훈 시장 선거 때 많이 들이대다가 낭패 보지 않았나”라고 비꼬았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어느 대선 후보의 특정 대기업 대형마트 장보기의 그늘…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음은 생각해 봤을까?”라고 적었다.

이는 전날 윤 후보가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해 직접 장을 본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장바구니 품목으로 여수 멸치와 약콩, 라면, 사과 등을 소개하면서 #달걀 #멸치 #콩 #윤석열 등을 해시태그로 달았다. 이는 최근 ‘멸공’(공산당을 멸하다) 게시물로 도마 위에 오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을 두둔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확산한 멸치와 콩나물 구입 논란에 대해 “필요한 물건을 샀다”고 일축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넘버원 노빠꾸’라고 쓰인 케이크 사진을 올리고,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며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앞으로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본다면 그런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며 멸공을 다시 언급하며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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