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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시면 표 줄 수밖에”… 윤석열 '여가부 폐지' 폭발적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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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08 07:55:00 수정 : 2022-01-08 11: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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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무고 처벌 강화” 이어 연일 이대남 공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선대위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메시지를 올리자 온라인 공간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가 젠더 이슈에서 선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SNS 메시지를 짧고 굵게 올리는 변화가 젊은 세대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후 5시19분 올라온 윤 후보의 해당 게시글에는 6시간여만인 오후 11시 현재 ‘좋아요’가 1만7000개를 넘어서고, 댓글은 6000개를 돌파하는 등 관심이 모였다. 특히 2030 세대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진작 이랬어야지”, “오늘부터 나도 ‘대깨윤’(윤 후보의 극성 지지층을 뜻하는 단어)”,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이건 못 참지”, “맥아더 장군 인천상륙작전급”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윤 후보는 전날에도 SNS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짧은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역시 그동안 이대남을 비롯한 젊은층 남성들이 강조해온 기조다. 윤 후보의 달라진 SNS 글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기존 메시지가 지나치게 장문 위주였던 것과 달리, 전날부터 게시한 메시지들은 특히 2030 세대가 선호하는 ‘짧고 굵은’ 글로 바뀌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윤 후보의 SNS 글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선 당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2030 자문그룹으로부터 조언을 받은 뒤, 보다 더 진전된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고 ‘원팀’을 이룬 뒤 이 대표의 선거 대전략인 ‘세대결합·포위론’(국민의힘 기존 지지층인 60대 이상 세대의 지지에 2030 세대의 지지를 결합해 여권 핵심 지지층인 4050 세대를 포위하는 것)을 받아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보인다.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짧은 글. ‘여성가족부 해체’라는 일곱 글자만 적혀 있다. 페이스북 캡처

윤 후보의 이런 입장 선회는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특히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를 보면 18∼29세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3%였고, 윤 후보는 10%에 그쳤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단기간에 2030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강수를 뒀다가 자칫 젊은 여성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가부 폐지는 젊은 여성 사이에서도 동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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