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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인한 기후붕괴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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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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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도 1도 ↑ 150년 걸렸지만
추가 1도 상승에 고작 15년 소요

인류가 기후붕괴 현실 외면 경우
세기말엔 생태계 존재하지 않아
과학 저널리스트 마크 라이너스는 신간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에서 인류가 기후 붕괴의 징조를 외면할 경우 한 세기 안에 끔찍한 현실을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미국 켄터키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건물들이 산산조각 난 모습. 메이필드=EPA연합뉴스

최종 경고: 6도의 멸종/마크 라이너스/김아림 옮김/세종서적/2만원

 

미국의 이번 겨울은 ‘기후변화’가 ‘기후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아이오와주를 비롯한 중부지역에는 한겨울 최고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치솟으며 시속 120㎞ 이상 허리케인급 돌풍이 몰아쳤다. 때아닌 돌풍 탓에 도시가 마비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재해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새해에는 미국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30.5㎝의 폭설이 내렸다. 워싱턴의 지난 1∼2일 평균기온은 15도로 초봄 날씨를 보였는데, 하루 뒤인 3일 0도로 급강하한 뒤 눈폭탄이 내렸다. 지난해 12월30일에는 콜로라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택 1000여채가 불에 타 붕괴되기도 했다. 극심한 기후변화가 계절의 경계를 허물고 재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6도의 멸종’ 저자 마크 라이너스는 온난화로 인한 기후붕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경고한다. 라이너스는 지구온난화를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에 비유한다. “온난화의 러닝머신 위에 한번 올라가면 벗어날 길이 없다. 인류는 계속해서 더욱 빠르게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간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에서 기후붕괴의 현실을 인류가 외면할 경우 한 세기 동안 인류와 생태계가 어떻게 붕괴되는지를 처참하게 묘사한다.

저자가 15년 전 ‘6도의 멸종’을 집필했을 당시만 해도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됐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현실이 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5년 지구 지표면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린란드의 해빙이나 캘리포니아의 산불, 휴스턴의 대형 허리케인이 그 영향이라는 것이다. 이는 충분히 두려운 현상이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마크 라이너스/김아림 옮김/세종서적/2만원

저자는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는 데 150년 걸렸지만, 추가 1도 상승에 걸리는 시간은 고작 15년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바뀌지 않는다면 2030년 2도, 2050년 3도 급상승을 하게 될 것이며, 이는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의 전망대로 2030년 2도가 상승하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저자는 기온이 오를수록 일종의 ‘양의 되먹임 현상’이 반복돼 온난화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본다. 인간은 기온이 오를수록 폭염에서 살아남기 위해 냉방장치를 더 많이 가동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열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향후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30여 년 뒤로 예측한 2050년에는 3도 올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기온과 습도에서 살아야 한다고 전망한다. 이는 “인류가 역사를 통틀어 경험했던 어떤 것보다 뜨거운 기후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2075년 4도가 상승하면 열대지방에 모기가 번식하지 못해 질병이 감소하겠지만, 그것이 중위지방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예측한다. 모기가 살 수 없을 만큼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얘기다.

5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2090년에는 지구 생명의 종말이 다가올 것으로 본다. 이 시기는 사실상 기온에 대한 통제력을 더 이상 갖지 못한 채 식량난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한다. 모든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의 동토층과 불타는 숲이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해 지구가 더 더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6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세기말에는 온 지구가 밤에도 낮처럼 환해진다. 세계 거의 모든 숲이 동시에 타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생태계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 이어지고, 살아남는다고 해도 동물의 사체나 세균, 곰팡위 따위를 먹어야 한다.

저자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내놓으면서도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에서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며, 이런 국가적 성공은 화석연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꼬집는다. 그는 “한국은 세계 4위의 석탄 수입국이며 60여곳의 화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이 2015년 파리 협정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려면 이 모든 것을 2029년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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