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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호주 입국 거부 사태 일파만파… 외교 마찰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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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07 11:12:41 수정 : 2022-01-07 12: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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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 입국을 거부당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호주 총리와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외교 마찰이 빚어지고 있으며 조코비치가 추방될 경우 최대 3년동안 호주 입국이 제한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코비치의 부모 등 가족, 서포터스들은 7일 세르비아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주 정부의 조치를 강력 규탄했다. 

조코비치는 오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출전을 위해 5일 밤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는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공항에서 8시간 정도 대기했지만 결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호주 연방 정부는 호주 입국을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의무 사항인데 조코비치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입국을 거부했다. 

 

반면 조코비치의 입장은 다르다. 그는 이미 호주 입국 전에 호주오픈이 열리는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고 입국 과정에서 이를 입증할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호주출입국 관리소는 이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비자를 취소됐다. 백신 접종 면제를 받으려면 최근 6개월 사이에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했거나, 백신 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사의 확인 등이 필요한데 호주출입국 관리소는 서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방당할 위기에 놓인 조코비치는 현재 호주 멜버른의 격리 호텔인 더 파크 호텔에 머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호텔 앞에는 그의 팬들이 몰려 ‘Free one, free all’이라고 적힌 사인보드를 내걸거나 촛불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코비치가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은 것은 특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가 “26명의 대회 관계자가 접종 면제 허가를 신청했고, 75∼80% 정도가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올해 호주오픈에는 선수는 물론 팬과 관계자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만 대회장에 입장할 수 있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경우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조직위와 주정부의 안내만 믿고 호주로 날아온 입장에서는 조코비치로서는 매우 황당한 상황이다. 조코비치는 평소 백신 접종 반대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4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 만일 의무적으로 맞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2020년 6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사실이 한 차례 공개됐고 그 이후로는 없었다.

 

호주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 호주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 폐쇄를 엄격히 시행했고, 빅토리아주의 경우 현재 12세 이상 주민 90% 정도가 백신 접종을 마치는 등 코로나19에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규정은 규정”이라며 특혜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멈춰달라”고 말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어 양국간의 외교 마찰로 까지 번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 통산 9회 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이번에 추방되면 호주 입국이 3년동안 제한 될 수도 있어 선수생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주 시드니대의 법학과 교수 메리 크로크 교수는 호주 NCA 뉴스와이어와 인터뷰에서 “일단 비자 발급이 한 번 거부되면 이후 비자 발급은 매우 신중하게 이뤄진다. 어느 나라든지 입국 시 비자 거부 또는 추방 경력을 묻게 되어 있다”며 “현재 조코비치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지 않고, 만일 조코비치가 추방될 경우 앞으로 3년간 호주 입국이 계속 거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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