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의원들 앞에서 논란이 된 '연습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에게 젊은 세대가 돌아선 상황에 대한 대체 전략이 있느냐"고 의원들에게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자신이 외부에서 비판만 일삼는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저는 결코 당 안의 일을 언론에 말하지 않는다"며 "어제 제가 정리해본 신문기사 제목들을 보면 선대위를 개혁하라는 말 외에 언론에 나가서 단 안의 일을 이야기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가 단상에 올랐을 때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고, 발언 도중 항의하는 의원도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했다.
이 대표는 "제가 우리 후보에게 정치신인이니 국민들에게 가장 낮은 자세로 갈 수 있게 지하철 인사를 하자고 여섯번 제안하면서도 언론엔 (제가) 이야기 안했다"며 "(연습문제 발언도) 어제 후보께서 그런 자세를 보이셨기 때문에 해보자고 공개제안을 하고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마케팅용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침 권영세 본부장께서 새로 오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연습문제'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며 "그 표현이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하다. 하지만 그 표현이 불편했다고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건 비단주머니와 같은 용어"라며 "기분 나쁘실 수 있지만 만약 그대로 이뤄졌다면 언론의 관심도 높은 상황에서 후보와 저의 공동선거로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제 의도대로 들리지 않았다면 제 불찰이지만 제 의도를 나쁜 곳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제 입장에서도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의 고전하는 지지율과 2030세대의 외면에 대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는 선거라는 것에 있어서 선거 중독자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한한 감정이입을 한다"며 "2021년은 저 같은 선거중독자에게 매우 신나는 환경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와 제게 36세 당대표를 영광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언론에 나가서 했던 이야기 중 '세대결합론' '세대포위론'이라는 게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대포위론이 동작했던 건 오세훈 서울 시장선거가 처음이었다"며 "이게 작동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실망한, 그래서 가장 정권교체 여론 높은 젊은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우리 입으로 대신 이야기해주고 정책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은) 강하게 호응했다. 너무나 즐거워서 가족마다 있는 단톡방에서 2030세대가 설득한 거다, 5060대 부모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세훈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생태탕 의혹을 막아냈던 것은 (2030세대가) 자신들 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자료를 찾아서 반박 자료를 만들고 인터넷상에 뿌리고, 가족 단톡방에 뿌렸던 젊은 세대가 네거티브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위해서 많은 자료를 만들어주고, 방어해주고, 온라인상에서 여론전을 펴주던 젊은 세대가 왜 일순간에 실망해 오히려 가족 단톡방에서 우리 저주를 부모에 전파하고있는지에 대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 후보에게서 이탈한 표의 대부분은 2030세대, 40대표"라며 "혹자는 이럴 수도 있다. 이준석이 2030 인질 삼아 본인의 정치적 목표 실현한다고"고 했다. 이어 "제 당대표로서 행사할 수 있는 인사권을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사한 적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3주전에,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던지면서 제 나름대로는 깔끔하게 던졌다고 생각했다"며 "2030 중심으로 한 선거전략 세대포위론 세대결합론이라는 것, 더 이상 그거 부담느끼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이를 대체할 '대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영호남 화합론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가 젊은세대에게 최근 지지율 고전을 겪는 이유는 그들에게 와닿지 않는 명분 하나만을 내세우기 때문"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너 그래서 이재명 찍을거야? 정권교체 안할 거냐'는 접근으로는 절대 젊은 세대 지지층을 회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혼란에 대해 당대표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많은 질책을 가해달라"면서도 "하지만 선거승리를 위해 각자의 다른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억해주시고 반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늘 의총에서 존경하는 의원님들이 의견을 모아 이준석의 (선대본부)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우리가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하는 젊은층 지지를 제가 가지고 가진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 이준석이 바뀌어야할 점이 있으면 다 따르겠다"면서도 "하지만 그 전에 당이 바뀔게 있다면 해주시고 후보에게 용감한 제언도 해주시고 승리를 위해 같이 싸워달라"며 "지지층과 싸우지 말고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민주당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느냐"며 "이재명의 탈모공약이 대단한 게 뭐냐. 우리도 우월한 계략 다가지고 있고 다 준비돼있다. 오직 단결돼 선거승리를 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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