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70cm 막대로 직원의 장기를 훼손해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행수법이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유족의 폐쇄회로(CC)TV 시청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대문구의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41)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직원인 B씨(20대)의 신체에 70㎝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를 찔러 넣어 장기를 손상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다.
5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사망한 직원 B씨의 유족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범행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이 유족의 트라우마를 우려해 시청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부친은 “친누나는 끝까지 보려 했는데 얼마나 잔인할지 모르다 보니 보지 말자고 설득했다”라며 유족 역시 동의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직장과 담낭, 간, 심장 등이 파열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의 엉덩이를 때린 것은 인정했지만, 막대기로 장기를 훼손한 것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다. 그는 B씨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저체온증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A씨에 대한 마약 간이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이 나왔다.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역시 두 사람간 일상적 대화만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범행 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한편 A씨의 잔혹한 범행수법에 온라인 공간은 들끓었고, 피의자인 A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국민청원도 제기됐다.
지난 4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이 스포츠센터 엽기살인사건 피의자 대표 신상공개와 강력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사건 기사를 공유하며 “당시 스포츠센터 바닥엔 피해 직원이 하의가 완전히 벗겨진 채 누워 있었지만 경찰은 그냥 돌아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를 검찰 송치하기 전 마약 검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는 자꾸 진술을 바꾸고 횡설수설하는 거 같아서 마약 한 사람 같은 느낌이 난다. 마약 검사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피의자 강력 처벌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A씨는 오는 7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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